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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질적인 인력난' 조선업계…'스마트 조선소' 기술 개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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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화' 전망…정부, 외국인 배치 긴급수혈·지원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수주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에 빠졌다. 특히 제조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며 조선업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고질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고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등 자구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도 조선업 인력난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선업 현장에 외국인을 배치하는 등 긴급수혈에 나선 상태다. 이 외에도 AI 로봇 등을 활용한 조선업계 인력난 대응을 위해 50억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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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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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는 심화하는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앞서 조선업계 인력난은 고질적인 문제로 언급돼 왔다. 지난해 말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조선해양 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산업 생산직 필요 인력은 2022년 3분기 '8천239명 부족'에서 2023년 3분기 '1만2천872명 부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조선 3사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구축 완료 예정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는 야드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파악·관리할 수 있어 실질적인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건조 공기 단축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선박 건조 전 과정(EPC)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적용할 방침이다.

SYARD는 기존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화 하고 연결·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 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플랫폼 탑재 경영관리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생산에 접목시켜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에 한창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2021년 거제도 옥포 조선소에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하며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의 디지털 생산센터는 드론 등으로 건조중인 블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와 실시간으로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시운전센터'로 구분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 생산센터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선박 자율운항시대를 열어줄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지향적 조선소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도 조선업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는 지난 5일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달 외국인 2천여 명을 조선업 현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한 달 간 신속한 비자 심사를 통해 이들에게 외국인 기능인력(E-7) 또는 조선 분야 저숙련인력(E-9) 비자를 발급했으며 그동안 적체된 비자 심사 대기 건도 모두 완료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국인 숙련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만 인력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 차원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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