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다시 돌파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에는 1253.5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역시 지난해 12월6일(26.2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1원 오른 1247.5원에 개장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Fed의 긴축 종료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아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부 발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는 51만7000개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세배 가까이 웃돌았다. 실업률도 3.4%로 떨어져 54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앞서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물가 둔화'를 언급하자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달러 약세에 베팅했다. 하지만 미 고용 호조에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변동폭이 큰 모습이다.

국내 증시 매도세도 이날 환율을 밀어 올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42.21포인트(1.70%) 내린 2438.1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10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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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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