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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수업 참여 태도·노력 중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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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변화와 특징

정시 비율 21.0%…전년 대비 1.0%p↓

학종 전형, 내신·세특 영향력 증대

고려대 등 수시모집 수능 최저 완화

경희대·이화여대, 논술 ‘100% 반영’


한겨레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논술 전형 확대 등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대학입시 설명회 전경.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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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다. 이제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모의고사 성적표 등을 토대로 대학별 입시 시행계획을 확인하고, 전형별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 응시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서울대에 이은 고려대 정시 교과평가 도입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논술 전형 확대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돼 있어 치밀한 대입 전략이 요구된다. 이투스에듀, 비상교육, 에스티유니타스교육연구소, 진학사 등의 도움을 받아 주요 변화들을 알아봤다.

수시, 수도권 대학 늘고 비수도권 대학 줄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22년 4월 27일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보면, 정시 모집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이 오히려 감소했다. 2023학년도 22.0%(7만6682명)이던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이 2024학년도에서는 21.0%(7만2264명)로 1.0%포인트 줄었다.

전체 모집 정원은 34만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모집 정원 감축에도 고3 학령인구가 지난해보다 4만여명 줄어 지방 대학들의 미충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결정할 때 최근 몇년간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이 달라졌다. 수도권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의 64.4%로 2023학년도(64.7%)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88.1%로 2023학년도(86.1%)보다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은 4만7051명으로 전년도보다 489명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정시에서 4907명을 감축해 수시모집 선발 비율을 늘렸다.

사회통합전형 모집인원은 5만219명으로 2023학년도 4만4850명에 비해 5369명 증원됐다. 국가보훈 대상자·장애인·저소득층·농어촌·특성화고 졸업자 및 재직자·서해5도 학생·보호종료 청소년·북한이탈주민·만학도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형전형으로 3만6434명을, 수도권 대학에서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균형전형으로 1만3785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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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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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봉사·수상경력·독서활동도 제외


지난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평가에 활용했다면,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지금까지 학생부와 연계해 해석하고 활동에 대한 인과관계,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 및 변화 등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추가로 파악해 왔다”며 “자소서 폐지로 학생부의 진로 및 동아리 활동, 교과 수업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이 더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류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던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항목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든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기본적인 학업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토론·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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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장 전경.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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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홍익대, 수능 최저 완화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했다. 고려대는 수시 인문계열 학교추천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6’에서 ‘합7’로 낮추고, 학업우수전형 일부 모집단위는 ‘4개 영역 등급 합7’에서 ‘합8’로 낮추며 탐구 1개 과목만 반영한다.

서강대는 수시 지역균형 ‘3개 영역 등급 각3’, 논술 ‘3개 영역 등급 합7’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최저학력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7’로 낮춘다. 홍익대는 수시 인문계열 학교장추천자전형, 학교생활우수자전형,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8’로 조정했다. 이화여대는 수시 일부 전형 모집단위에서 1등급을 낮췄고, 건국대는 수시 KU논술우수자 전형에서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2개 영역 등급 합4’에서 ‘합5’로 완화했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늘렸고, 서울시립대도 2023학년도 8명에서 2024학년도 10명으로 확대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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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논술 전형 확대 등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대학입시 설명회 전경.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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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38개 대학…반영비율 증가 추세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38개교에서 1만1214명을 선발한다. 한양대(ERICA), 울산대(의예)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지만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서경대는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최근 논술전형의 특징은 반영비율을 높이는 추세로, 올해 경희대(70→100%), 이화여대(70→100%)가 가세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항공대 등 10곳이다.

한편, 2023학년도부터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 교과평가를 실시한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도 올해 정시에서 교과성적을 합산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한다. 고려대는 올해 정시에서 ‘수능 100%’의 일반전형과 ‘수능 80%+학생부교과 20%’의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Ⅱ(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과목의 필수 응시제한을 폐지했다. 이로써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 Ⅰ+Ⅰ’ 조합으로 수능 응시가 가능해졌다. 한양대는 자연계열 수능 과학탐구Ⅱ 응시자 변환표준점수 3% 가산점을 폐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별 신입생 선발 방식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되나 추후 바뀔 수 있다”며 “대학별 ‘2024학년도 모집요강’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 요강은 4월 말, 정시 요강은 8월 말에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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