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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표창장만으로 의사가 될 순 없어…조국 딸 아닌 조민으로 당당하게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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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얼굴 공개 인터뷰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3일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다”며 “저는 떳떳하다. 조 전 장관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늘(3일)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3일 사전 녹화됐다가 이날 공개됐다. 2019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후 조씨가 얼굴을 공개하며 인터뷰에 나선 건 처음이다. 그는 2019년에도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방송에서 인터뷰했으나 당시는 목소리만 공개됐다.

조씨는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 저는 제 자신한테 떳떳하다.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정면으로 제 방식으로 잘 살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은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이 법정 구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조 전 장관)가 신청한 어머니(정경심 전 교수) 면회를 취소해야 어머니 면회 횟수가 보장된다, 공과금과 세금을 언제 뭘 내라는 등의 내용을 적어 대문에 붙여놓으셨다. 문 앞에 쌓아 놓은 책을 순서대로 본인에게 넣어달라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조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의사 면허 자격에 대해서는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 그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그리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를)주기 싫어서다.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료지식을 의료 봉사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리는 허위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을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사실이 정 전 교수의 형사재판에서 인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다. 조씨는 이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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