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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구현모 KT 대표 향해 거세지는 '외풍'…KT 투자심리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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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스튜어십 고민 필요"
구 대표, 9일 '코퍼레이트 데이'서 연임 관련 입장 공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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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KT 신년식에 참석한 구현모 대표의 모습.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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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문정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 대표가 무사히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구현모 2기 KT'를 향한 외풍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9일 KT의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향후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이날 연임 관련 입장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8일 KT의 단독 차기대표후보로 선정된 구 대표는 현재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정치권,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지난달 18일 기준 KT 주식 9.9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 후보 추천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KT의 대표 후보 선정이) 최고경영자(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며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KT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위원회 보고에서 "주인이 없는,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공익에 이바지했던 기업들이다"며 "(사기업에 대한) 정부의 경영 관여가 적절하지는 않으나,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유가 분산된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스튜어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튜어십은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30일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세미나'에서 "구현모 대표가 '쪼개기 후원'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며 "구 대표의 친형 구준모 대표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해 준 현대자동차그룹에 보은성 투자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지만,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을 승인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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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최근 KT 투자에 대한 '확신매수' 의견을 철회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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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3년 만에 KT에 대해 '확신매수(conviction buy)' 의견을 냈지만, 최근 의견을 바꿨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리포트를 통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며 "통신서비스 업종 내 12개월과 1개월 '탑픽'을 KT에서 LG유플러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의견 변경 이유에 대해 "3월 주총에서 현 구현모 CEO의 연임이 확정된다고 해도 경영 불안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정부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난 3년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룩한 대표라고 해도 규제 산업이라는 (통신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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