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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마켓인]스마트워크 추진하는 국민연금…직원들 '퇴사 러시'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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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스마트워크' 계획 발표

투자 기업과 원활한 소통이 목적

서울-전주 공간적 한계 극복할까

인력난 문제 해소 가능할지 주목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이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서울에 스마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이후 운용역들의 이탈도 급격히 늘어났는데, 스마트워크가 인력난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아직까진 국민연금이 개괄적인 계획만 내놓은 상태여서 스마트워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따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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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2일 오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합동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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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업과의 적극적인 소통 기대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일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합동 연찬회에서 서울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부에 스마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마트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일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말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전라북도 전주로 이전한 이후 관외 지역 출장 건수와 지출액 규모가 대폭 늘었다. 전문 운용역들이 투자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부터 전주까지 왕복 6시간을 이동하는 일이 급격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서울에 금융 회사들이 몰려있는 만큼 국민연금도 서울 사무소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충정로 사옥에 작은 규모의 회의실을 마련한 바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방지 차원에서 직원들이 분산 근무를 하기 위해서다. 내부적으로는 이 공간이 스마트워크로 통용됐지만, 임시로 마련한 곳일 뿐 지금은 상주 인력도 없고 공식적인 스마트워크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작년에 금리가 갑자기 오른 탓에 기금운용 실적이 안 좋았는데, 투자 기업뿐만 아니라 각종 위원회 구성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스마트워크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스마트워크 공간이 생긴다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 수익률 제고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맹이 없는 계획…인력난 해소 ‘미지수’

이처럼 국민연금은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기금운용본부을 떠난 이들은 20명에 달했다. 민간 투자기관 대비 낮은 임금과 비자발적인 지방 근무 등으로 불만이 커진 전문 운용역들이 해마다 줄줄이 퇴사하고 있는 것이다. 9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며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에서 핵심 인력들이 대거 퇴사하자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 서울 출장이 잦았다”며 “많은 직원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고충을 겪고 있는데, 서울에 스마트워크가 구축되면 지금보다 업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과 전주 간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건복지부가 스마트워크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재는 스마트워크를 세울 것이라는 방침만 내놨을 뿐, 언제 어떤 규모로 설치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워크를 통해 ‘인력난 해소’와 ‘수익률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마트워크가 어떻게 실현돼 운영될지는 미지수”라며 “지금 충정로 사옥 회의실 규모도 작고 좁으니까 이를 확장하는 방향일 텐데 아직 대략적인 계획만 내놓은 상태라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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