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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격수 내준' 김하성, MLB 규칙 바뀌면 가치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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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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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굴러온 돌' 잰더 보가츠의 존재도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데뷔 시즌부터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수와 3루수에서 멀티 포지션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부터 바뀔 메이저리그 규칙은 김하성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부터 새 규칙을 도입한다. 새 규칙은 크게 세 가지. ①피치클락 ②시프트 제한 ③베이스 크기 확대다.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고, 역동성을 되돌리기 위한 시도인데 모두 김하성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①피치클락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안에,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투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볼이 하나 올라간다.

타자도 제한 시간이 있다. 타자는 앞 타석이 끝난 뒤 30초 안에 배터박스에 들어가야 하고, 피치클락 8초가 지날 때까지 타격할 준비를 마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를 받는다. 또 타임은 타석에 한 번만 가능하다.

가장 논쟁이 된 점은 견제 제한이다. 투수는 주자를 두 번 견제할 수 있다. 세 번째도 시도할 수 있지만 이때 아웃을 잡지 못하면 보크로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내주게 된다.

투수를 압박하는 규칙인 만큼 많은 타자들이 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준비가 느린 타자들은 적응기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김하성은 템포가 느린 편이 아니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지난해 피치템포 기록은 주자 없을 때 17.6초(147위/378명), 주자 있을 때 22.6초(103위/378명)다.

②시프트 제한

이제 1루와 2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서는 시프트는 볼 수 없다. 내야 흙에 적어도 4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 기준으로 각각 2명 이상 배치돼야 한다. 어떤 선수가 좌우 어디에 설지 미리 정해야 하고 경기 중에는 옮길 수 없다. 단 외야수가 내야로 들어오는 시프트는 가능하다. 시프트 제한을 위반하면 타자에게 볼이 올라간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내야수들의 시대가 돌아올 전망이다. 시프트가 당연해지면서 운동능력보다는 송구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다시 순발력과 민첩성을 갖춘 내야수들이 각광받을 것 같다. 김하성 같은 선수들이 호평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른손타자지만 타석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하성의 작년 wOBA(조정출루율)은 시프트 없을 때 0.334, 있을 때 0.240이었다.

③베이스 크기 확대

베이스가 기존 15인치(약 38.1㎝)에서 18인치(약 45.7㎝)로 커진다. 견제 횟수 제한과 더불어 뛸 줄 아는 발빠른 주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 2년 동안 21차례 도루 시도에서 18번 성공했다. 성공률은 85.7%다. 스프린트스피드는 메이저리그 상위 21%였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안 그래도 빨랐던 김하성에게 날개가 될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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