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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본은 백화점 문 닫는데...롯데·신세계 나란히 백화점 덕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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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645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에선 롯데백화점이 매출액 3조원을 넘기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두 기업 모두 백화점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일본에선 지난달 31일 55년간 영업해온 도큐백화점 시부야 본점이 문을 닫아 이와는 대조적인 국내 백화점 호황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 백화점·패션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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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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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조8128억원, 영업이익 6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7%, 24.7%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5050억원으로 29.9% 늘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14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6% 줄어들었다.

백화점 부문은 연매출이 2조4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별도 법인인 대구·대전·광주 신세계를 포함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1396억원 증가했다. 백화점 역시 4분기는 신장폭이 주춤, 매출 6686억원(+4.8%), 영업이익 1499억원(+6.9%)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 등 일상 회복으로 남성·여성·캐주얼 등 패션부문(12.3%)과 화장품(12%), 캐리어 등 여행 관련 장르(82.8%)의 수요 회복이 백화점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누계 매출액이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기록했다. 보브·지컷 등 국내 패션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자주 부문과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외형 성장을 거듭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하락으로 어려웠던 4분기에도 매출액 4303억원(+3.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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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면세점 부문인 신세계디에프는 4분기 매출액 9967억원(+21.1%)을 기록했으나, 2023년도 인천공항 임대료가 선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26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백화점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수익과 호텔 매출의 증가로 4분기 매출액 891억원(+15.2%),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연결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4분기 매출액 68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 달성했다. 신세계까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4분기 매출액 592억원(-17.9%)을 기록했다.



롯데, 백화점 매출 3조원 넘어…코로나19 이전 회복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매출 15조4760억원(-0.6%), 영업이익 3942억원(+89.9%)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조7901억원(+0.2%), 영업이익 1011억원(-7.5%)을 올렸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하락했지만,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가전제품 전문점 시장 환경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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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전경 [사진 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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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3230억(+11.9%), 영업이익 4980억원(+42.9%)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백화점 매출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에도 매출은 8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지만, 쇼핑 환경 개선과 브랜딩 강화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770억원(-13.7%)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매출 5조9040억원(+3.3%),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물가상승으로 가정 내 식사 수요가 높아지면서 HMR 등의 간편식을 중심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슈퍼는 지난해 매출 1조3430억원(-7.5%),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e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 1130억원(+4.5%), 영업이익 –1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3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51억원 개선해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인 뷰티·럭셔리·패션 등 전문관의 4분기 거래액도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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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하이마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가전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 3조3370억(-13.8%),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홈쇼핑은 패션·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쳐웍스는 엔데믹 본격화로 연간 누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4970억원(+111.8%), 영업이익은 10억원 흑자전환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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