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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진 늑장대응 논란 튀르키예 정부, 트위터 고의 차단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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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년 장기집권 에르도안 대통령, 피해지역 순방하자 트위터 막혀
노컷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생존자들을 만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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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대한 정부 대응에 국민적 불만이 커지고 있는 튀르키예(터키)에서 트위터 접속이 차단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접속중단 추적업체인 넷블록스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부분의 통신·인터넷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트위터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넷블록스는 "접속 차단의 특성으로 볼 때 정부의 명령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튀르키예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셜미디어 접속을 제한해온 광범위한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런 제한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구조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튀르키예에서 트위터 이용이 제한된 이날은 20년째 장기집권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진 피해지역을 순방하기 시작한 날이다.

그 동안 튀르키예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한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중이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불만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기한 튀르키예 국민 18명이 경찰에 구금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튀르키예 태생의 미국 컬럼비아 대학 제이네프 투펙치 교수(미디어학)는 CNN에 "튀르키예에서 트위터가 제한되고 있다는 광범위한 보고가 있다"며 트위터 사용자들이 튀르키예 정부의 지진 대응 노력에 대해 표하고 있는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카라만마라슈를 찾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재진에 "이 정도 규모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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