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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韓조선 올해 '흑자' 기대감…인력난·中맹추격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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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고부가가치' LNG선 가격 오르고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커져
고질적 인력난으로 밀려드는 주문보고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
중국, LNG선 생산능력 확대하며 맹추격중…격차 유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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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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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에도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던 조선사들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선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 선박 가격도 올해 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인력난' 해소와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조선3사, 연초부터 수주 낭보…증권가, 올해부터 흑자 전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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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새해 첫 달부터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국내 조선사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220만CGT(표준선 환산톤수)에 그치고, 이에 따른 업계 수주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라 각사 역시 수주 목표 등 추정실적을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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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성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한 달 만에 37억 7천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치(157억 4천만 달러)의 24%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연간 20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95억 달러)의 21%를 채웠다. 1월 내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에너지의 LNG운반서 추가 발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주춤했다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신규 선박 가격도 올해 조선업 실적 전망에 기대를 더하는 이유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7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62.51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지표인데 올해 2월 초 선박가 지수가 지난해 최고치였던 162.12을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 2년 간 수주했던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이런 수익 역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8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2298억원, 1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도 올해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주문 밀려드는데 부족한 일손…맹추격중인 中조선과 격차 유지 과제로

수주 낭보는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중국의 맹추격이라는 묵직한 과제때문에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일감을 따내고도 제때 공정을 진행하지 못해 선주와의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조선해양 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산업 생산직 필요 인력은 2022년 3분기 '8239명 부족'에서 2023년 3분기 '1만2872명 부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조선 업종에 외국인 용접공의 2년 경력 조건을 삭제하는 내용의 특단의 조치까지 내놓았다.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절차를 단축시키고 기업별 외국인력 도입 허용 비율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역량을 갖춘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가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조선업계에서는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이나 자체 인력 양성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몇 년치 일감은 쌓아 놨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패널티라는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선주와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국내 인력 유치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을 위한 규제는 풀렸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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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의 추격도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조선그룹 CSCC 계열 조선사인 후둥중화는 연초 LNG 운반선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후둥중화는 현재 상하이 인근 창싱조선기지의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사가 마무리되면 LNG선 생산 능력은 연간 5~6척에서 10~12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후둥중화 외에 다롄조선과 쟝난조선 등 중국의 후발 조선소들도 LNG선 수주를 시작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소가 단기간에 한국 조선소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후둥중화가 건조한 LNG선이 선령 2년도 지나지 않은 2018년 운항 중 엔진 문제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국 조선소의 LNG선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소가 수주를 받은 LNG선 등은 대부분 자국 발주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NG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 조선업계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도 사실"이라며 "양국 간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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