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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새 수장 맞은 신한금융…3년만에 되찾은 '리딩뱅크' 왕좌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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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4조6423억 당기순익 올리며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실적 유지 전망…진옥동·정상혁 체제 기대감도

뉴스1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의 모습.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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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꿰찬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새 최고경영자(CEO) 진용을 갖추며 '왕좌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된 가운데 취약차주의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는 무리 없이 상위권을 지켜낼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자이익이 10조6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15%p 상승한 1.96%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손익 축소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0.4% 줄었으나, 이자이익이 큰폭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앉았다. KB금융지주의 2022년 당기순익은 4조4133억원으로 신한금융의 당기순익이 2290억원 더 많다. 올 3월 퇴임하는 조용병 회장으로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202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다. 이자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 들어 둔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거나, 올리더라도 1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차주의 건전성 리스크도 골칫거리다.

이같은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올해도 신한금융이 상위권을 지켜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그간 대출 자산을 꾸준히 쌓아둔 데다 경기 둔화에 대비해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해둔 만큼,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상위권 금융지주의 박빙 구도가 이어질 텐데, 결국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충실히 적립했느냐에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 연말 281조3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2022년말 그룹의 명목 충당금은 총 1조3057억원인데, 이중 5179억원은 코로나19 확산·경기 대응 차원에서 쌓은 충당금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경기 대응을 위해 197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글로벌 부문도 전년 대비 손익이 43%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CEO를 맞게 됐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전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에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정상혁 신한은행 자금시장관리그룹장은 은행의 경영전략과 재무계획을 도맡아 수립한 '전략·재무통'이라는 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또한 오랜 기간 그룹의 2인자로 경영 수업을 받아온 만큼, 안정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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