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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 치열…증권사마다 美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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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 잇따라 내놔

삼성증권과 블루오션 대체거래소 독점 계약 만료

NH투자·키움·토스·메리츠 등 도전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편리하게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계속 열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2월7일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올해 다수의 증권사가 이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증권과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의 독점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돼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간의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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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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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메리츠증권 등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은 이날부터 24시간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시간 거래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첫 사례다. 주간 거래(10:00~18:00) 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리마켓(18:00~23:30), 정규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10:00) 등 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간 거래는 글로벌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공급(LP)을 통해 실시간 매수·매도가 가능하게 했다. 주간 거래는 현재 5호가로 열고, 추후 10호가로 시세 제공을 확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 업계 중 유일하게 24시간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언제든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 "원장관리 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일일정산 시간 최소화로 국내 최장 거래시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는 "해외 주식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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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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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도 이날부터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머타임 적용 때 하루 최대 21시간30분 동안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그동안 서머타임 미적용 기준 프리마켓(18:00~23:30)과 정규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07:00) 시간만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여기에 주간 거래(10:00~18:00, 서머타임 적용 때 09:00~17:00) 시간대가 추가됐다.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관계자는 "주간 시간대에 거래를 지원해 늦은 시간대에 거래하기 피곤했던 고객들의 시차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며 "보통 미국 정규시장 종료 후 이루어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공시, 정책, 기타뉴스 등에 고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거래시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오는 13일부터 미국 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한다. 거래 시간에 따라 프리마켓(18:00~23:30), 정규장(23:30~06:00), 애프터마켓(06:00~08:00), 데이마켓(10:00~17:50)으로 구분하고, 새로 추가하는 데이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매매로 거래할 수 있다. 거래 방법은 기존과 같다. 원화 기반 가격정보를 활용해 24시간 환전 서비스로 거래할 수 있다. 주문이 체결되지 않으면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마켓으로 이어져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주문이 유지된다. 애프터마켓까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주문은 자동 취소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 대상과 방법 만큼 투자가능 시간도 투자판단에 중요한 요소"라며 "우리나라 증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업종 간 주식을 비교하며 투자하거나, 미국 공시나 뉴스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곧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길도 열리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법인을 활용한 방식으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면서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더불어 서학개미는 입맛에 맞는 증권사 선택이 가능해 해외 주식 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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