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뉴욕증시]매파 Fed·실적 우려에 하락…나스닥 1.68%↓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8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우려,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7.68포인트(0.61%) 떨어진 3만3949.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6.14포인트(1.11%) 낮은 4117.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3.27포인트(1.68%) 하락한 1만1910.52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통신, 유틸리티,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멕시칸 음식체인인 치폴레는 전날 장 마감후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공개하며 전장 대비 4.96% 떨어졌다. 루멘 테크놀로지도 월가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 가이던스로 21%가까이 내려앉았다. 반면 우버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5.53%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CVS헬스가 오크스트리트헬스를 부채 포함 10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3.47%, 4.48% 올랐다. CVS는 이날 발표한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구글 알파벳은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바드 정확성에 대한 우려로 7.68%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월트디즈니, 로빈후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월트디즈니의 경우 특히 밥 아이거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이후 첫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42개 기업이 1분기 마이너스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전과 비교해 평균 대비 부정적인 실적 기대치를 가진 기업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레피티니브는 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작년4분기 실적을 발표한 297개 기업 중 69%가 월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입' 발언으로 전날 랠리를 나타냈던 시장의 분위기도 전환됐다. 이날 더 높은 금리를 예고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쏟아지며 투자자들도 한층 신중하게 통화정책 경로를 살피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higher for longer)가 지속되는 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존 윌리암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최근 금융여건이 완화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향후 몇년간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연말 금리전망치로 5~5.5%수준이 합리적 견해로 보인다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가리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앞서 확인된 1월 고용보고서가 Fed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2%선까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선으로 소폭 떨어졌다.

앞서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은 시장을 안도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 역할을 했으나, 서비스 분야에서 아직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언급한 점이 시장의 긴축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지표들로 Fed의 다음 행보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리타니아글로벌마켓의 샘 건터 외환거래책임자는 "Fed가 실제로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모든 시선은 다음주 화요일 CPI 보고서에 쏠릴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시작됐지만 서비스분야에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전략 대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서비스 부문이 예상보다 더 오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유가는 수요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3달러(1.72%) 오른 배럴당 7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