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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대공백' 걱정 뚝, 최원준 올해도 토종 에이스[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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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구장 불펜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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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3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데, 토종 에이스 중책까지 맡아야 한다. 그래도 표정은 밝다. 자신감이 넘친다.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29)이 볼끝을 벼리고 있다.

최원준은 8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42개를 던졌고, 첫 번째 불펜투구 때와 달리 변화구도 점검했다. 포수 양의지로부터 “제구가 좋다. 라이징 패스트볼도 일품”이라고 칭찬 받았는데, 썩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다.

2020년 10승2패 평균자책점(3.82) 3.80으로 데뷔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최원준은 2021년에도 12승 4패 ERA 3.30으로 완성형 투수로 올라섰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타자가 느끼는 체감속도가 더 빠른 ‘구위형 잠수함’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시속 140㎞짜리 속구가 145㎞ 이상 느껴지면 타자로서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볼 끝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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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시작한 최원준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구위를 뽐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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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평소 데이터분석에 관심이 많다. 트래킹을 포함한 각종 지표를 살펴보며 동력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전수를 증가시키는 훈련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릴리스포인트를 포수쪽으로 최대한 끌고 가려고 노력하다보니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강점을 가졌지만, 지난해에는 8승13패 ERA 3.60으로 주춤했다. 불펜이 날려버린 경기도 물론 있었지만, 한번에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는 초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외국인 투수가 로테이션에서 빠졌을 때 내가 버팀목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체력도 떨어지고, 오버워크 한 탓에 내 몫을 못했다. 통렬하게 반성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는 훈련 강도를 높여 비활동기간을 보냈다. 좋은 볼끝은 유지하고,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풀 시즌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감독님께서 ‘13승만 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러면 우리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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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만에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된 두산 최원준(왼쪽)이 양의지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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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곽빈과 정철원이 차출돼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원준은 “(곽)빈이는 개막전 선발을 욕심내고 있다”고 웃으며 “국제대회에서 주눅들지 말고 자기 공을 던지고 왔으면 한다. 2021년에 치른 도쿄올림픽에서 경험해봤는데, 국제무대는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곽빈이 건강하게,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게 최원준의 진심이다.

그는 “지난해 실패한 두 자릿수 승을 올해 반드시 하고 싶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나, (곽)빈이가 제 몫을 하면, 예전처럼 ‘판타스틱 4’라는 별칭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 멤버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시즌 준비 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토종 에이스가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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