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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픈 손가락' 한석희 "목표는 30경기 출전...좋은 경기력 선물할게요" [오!쎈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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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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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제주, 고성환 기자] 부상으로 고생하던 한석희(27)가 천안시티FC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호남대 시절 대학 무대를 평정했던 한석희는 2019년 데뷔 시즌부터 4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다음 해에도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석희는 2021년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22년에도 부상 여파는 이어졌다. 그는 전남 임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으나 또다시 부상으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한석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수원 삼성을 떠났다. 그는 이제 K리그2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천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만난 한석희는 100%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1차 훈련 때는 천천히 끌어올렸다. 작년에도 전남에서 뼈에 멍이 들어서 많이 쉬었다. 복귀를 늦게 했다. 최대한 안 아프고 훈련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2차 훈련에서는 더 본격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고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팀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준다. 코치님과 개인적으로 피지컬 훈련도 했다"라고 답했다.

마음가짐부터 이전과는 달랐다. 한석희는 "올해 동계훈련에는 이전보다 신경을 더 많이 썼다. 팀에서도 많이 배려해줬다. 피지컬 코치님이 많이 신경 써주셨다"라며 "나머지 20%는 몸보다는 경기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경기를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한석희는 어느새 팀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맡을 나이가 됐다. 천안에는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만큼, 한석희도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대학교에서 고참이었다가 다시 막내가 된 선수들이 있다. 해야 될 것과 하면 안 될 것, 딱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운동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역할은 분명 다른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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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코치로 합류한 베테랑 김창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석희는 김창수 이야기가 나오자 "(염)기훈이 형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먼저 말도 잘 걸어주시고 장난도 잘 쳐주시고 해서 지금은 어렵지 않다"라며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서 나도 따라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남열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와 빌드업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비 후역습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전방 압박을 통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한석희에게는 어떤 플레이를 주문했을까.

그는 "(감독님께서) 수비 지역에서는 다같이 움직이기를 원하신다. 또 공격 지역에서는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길 원하셔서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공격수다 보니까 당연히 공격 포인트 욕심도 있다. 내 강점은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와 득점이다. 또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슈팅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석희는 "확실히 감독님은 드리블을 많이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시지 않는다. 중원에서 공을 끄는 플레이를 싫어하신다"라며 "팀 전술에 맞춰서 쉽게 쉽게 넘어간 다음에 자기 플레이를 하라고 하신다. 내 플레이를 먼저 하기보다는 팀 플레이를 먼저 하라고 강조하신다. 나도 사실 드리블을 많이 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석희는 지난 시즌 전남에서 조금이나마 2부리그를 경험해 봤다. 그가 느낀 2부리그는 어땠을까. 한석희는 "확실히 1부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템포도 훨씬 빠르다. 재지 않는다. 1부와 달리 탐색전 없이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압박한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래도 전남에서 겪어봤으니까 조금은 수월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천안은 개막전에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그는 부산 이야기가 나오자 "어제 (이)한도 형이랑 (김)상준이랑 통화했다. 둘 다 수원에 있을 때 잘 지냈다. 쉽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줬다"라며 "2부에 수원 출신 선수들이 많다. 전남에서도 친해진 선수들이 많아서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또 부천에도 수원 출신이 많다. 부천이랑 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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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천안은 선수단을 완전히 새로 짰다. 한석희를 비롯해 신원호, 김주환, '수원 출신' 다미르, '브라질 출신' 모따와 호도우프를 새로 품었고 차오연과 김민준도 임대로 데려왔다. 국가대표 풀백 출신 김창수도 플레잉코치로 합류했다.

신입생이 많은 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터. 한석희는 "모두 서로가 처음이다보니까 처음에는 발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도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윤)용호가 어시스트 많이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패스마스터다. 공을 잘 차는 스타일이라 루카 모드리치 같다.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한석희는 "팀에 또래 선수 4명이 있다. 수원에서 함께했던 용호와 포항에서 온 (이)광준, 김현중이다. 수원 시절에는 친구가 없었는데,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한석희가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그는 목표를 묻자 "제일 바라는 목표는 부상 없이 30경기 출전이다. 프로 와서는 풀 시즌을 다 뛰어본 적이 없다. 잘 관리해서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그 다음이 팀 순위, 또 그 다음이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라며 "수원 시절에도 시즌 전에 공격 포인트 몇 개 올리겠다라고 항상 얘기했는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따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하겠다. 최대한 많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한석희는 좋은 경기력을 선물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수원에 있을 때도 그렇고 팬들이 기대해주셨는데 부상 때문에 경기에 못 뛰는 시간이 많았다. 아픈 손가락이라고 많이 표현하시더라. 지금도 꾸준히 연락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감사하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가 팬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좋은 경기력이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골도 넣으면서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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