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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하늬 “딸, 장애 가능성에 낙태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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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하늬. 사진| C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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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딸의 장애 가능성을 알고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하늬는 지난 7일 방송된 CBS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임신, 출산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 이하늬는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전에 서약식으로 결혼을 하려고 하다가. 12월에 끝나고 (결혼식을) 하자고 했다. 또 (남편이) 둘 다 나이가 있으니 11월에 부모님께 인사 드리면서 시험관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하나님이 건강한 아이를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편은 ‘의술도 하나님의 선물이니 제한하지 말고 열어두고 해보자’고 하더라. 제가 남편에게 선포하듯이 한 말이 ‘당신이 무엇을 계획하든 당신 계획대로는 안될거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갈 거다. 우리가 계획하는 것 보다 훨씬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라. 우리는 그걸 목도하고 찬양하면 될 것’이라고 했었다. 하나님이 저를 통해 하신 말씀이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하늬의 생각처럼 임신 문제는 부부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이하늬는 “남편이 3개월 홍콩에 출장을 가있었다. 9월에 잠깐 만났는데 그 잠깐 사이에 임신을 한거다. 상상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어 임신 테스터기를 3번이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신도 있고 와이어 타야 했다. 주연배우인데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하나님 우리 아이 좀 지켜주세요’ 했다”며 마음을 졸였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임신 기간 중 아이의 장애 가능성에 힘들었던 마음도 언급했다. 이하늬는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해보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제가 노산이라 원래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검사를 했는데 연락이 오더라”며 “별생각 없이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이면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산부인과에 전화해 ‘양수검사 빨리 해야 하고, 낙태수술 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 달라’고 말하더라.

그때가 임신 18주였다. 제가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제 안에 모성애가 조금은 움텄었나 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나와 완전히 무너졌다. 양수검사를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연말에 ‘원더우먼’으로 시상식을 갔는데, 다른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제가 수상소감을 하러 올라가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 말한 것만 기억이 난다”며 힘들었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또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나갔다. 계속 눈물이 났다. ‘하나님 저를 긍휼히 여겨주세요. 제 배 속에 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기도 밖에 안 나오더라”며 “그제서야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거였구나 싶었다. 어떤 마음으로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볼까,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싶었다.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검사 결과 아이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이하늬는 “기쁜 마음보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다른 엄마와 아이들이 생각났다”고 이야기했다.

이하늬가 이후 아이의 일에 과하게 개입하려 할 때마다 남편은 “하늬야, 작년(2021년) 12월을 기억해. 이 아이를 어떻게 주셨는지.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는 아이인데 건강하게 주신 거야. 그냥 우리한테 주신 거고 하나님이 키우시는 거야”라고 말해준다고. 이하늬는 “(이후로도) 연초 2주간은 하나님께 온전히 그 시간을 드린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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