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는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나뉜다. 일반 사모펀드라도 개인이 투자하려면 전문 투자자 자격을 부여받거나, 3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하면 고액 자산가만 돈을 맡길 수 있던 펀드에 일반 투자자도 가입할 수 있다. 공모펀드를 통해 여러 개의 사모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식이다.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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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S’의 지난해 수익률은 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수익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만든 사모재간접형 공모펀드 역시 지난해 각각 –2.83%, -6.15%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이 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9% 넘게 상승했지만,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삼성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도 수익률이 2.77%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상품은 각각 2.04%, 0.81% 수익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애초에 변동이 적은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이 때문에 하락장은 잘 견뎌내지만,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펀드 수익이 시장과 비대칭적인데, 이러한 성과들이 누적되면 시장과 무관한 절대 성과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은 1조6000억원대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라임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지만,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VIP자산운용이 전날 출시한 ‘VIP 더 퍼스트 펀드’는 출시 하루 만에 300억원이 모두 팔렸다. 손실의 10%까지는 자산운용사가 떠안는 구조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더제이자산운용도 지난달 ‘더제이 더행복코리아펀드’를 출시했고, 2주간 150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비상장주식 투자 대가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도 펀드 조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선 해당 펀드 계좌를 개설한 운용사에 수수료를 낸 뒤, 재간접펀드에 들어간 사모펀드에 또 수수료를 내는 구조로 수수료가 일반 펀드 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모재간접형 공모펀드는 사모펀드를 공모펀드 안에 담은 구조라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VIP자산운용은 공모와 사모를 함께 운용해 따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보다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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