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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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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에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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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BDH 이사장이 동계 패럴림픽에 이어 하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7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BDH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배동현(40) 이사장을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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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7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함께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 임명식에 참석한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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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사장은 “올림픽에선 영웅이 탄생하지만, 패럴림픽엔 영웅이 출전한다”면서 “선수들이 가장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은 내년 8월 28일∼9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대한민국은 15개 종목에서 15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보다 이른 임명...”저는 선수들을 위해 존재”

배 이사장은 2012년부터 장애인 스포츠를 지원해왔다. 창성그룹 부회장인 그는 2012년부터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5년 8월엔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 최초로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역임하며 소속 선수인 신의현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획득을 돕기도 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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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왼쪽부터)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창성건설 장애인노르딕스키팀 신의현·최보규·하호준·이정민, 배동현 창성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8월 13일 창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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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2년부턴 창성장학회 등을 통해 장애인체육 선수 및 특수체육 관련 전공 학생에 대한 장학금 후원을 정례화 하는 등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7일에는 장애인 체육 지원을 위한 BDH재단을 설립했고, 다음 달엔 장애인 사격 실업팀을 추가로 창단할 예정이다.

그의 부친인 배창환 창성건설 회장은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지냈다. 배 이사장은 스포츠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접했다. 아버지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장을 맡아 ‘부자(父子) 단장’ 탄생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배 이사장에게 동계에 이어 하계 패럴림픽 선수단장 역할도 맡기기로 했다. 특히 하계 패럴림픽엔 동계보다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선수단장을 임명해 선수들과의 교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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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7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함께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 임명장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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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회는 “이번 패럴림픽 선수단장 임명은 통상적인 관례보다 빠른 것으로, 신임 선수단장은 앞으로 선수단과 함께 훈련부터 대회 참가까지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 중장기적으로 참가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도쿄 패럴림픽과 베이징 패럴림픽 이후 당시 단장들께서 대회에 임박해 임명돼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다”면서 “선수들과 여러 가지로 교감하고 그들이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 고민 끝에 일찍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배 이사장은 “저는 선수들을 위해서 존재한다.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모두가 즐기고 후회 없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BDH재단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하계 패럴림픽 쪽엔 친숙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면서 “남은 500여일 동안 본격적으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과 접점을 늘려가면서 선수들이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선수단장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제 주변에 장애인인 분은 없지만, 제 아내가 이런 장애인체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지지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언제든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재단을 설립해 오늘 협약식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맛있는 것을 먹어도 혼자 먹기보단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 기쁨이 배가 되는 걸 요즈음 느낀다. (제가 가진 영향력을 통해) 선수 한 분이라도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제겐 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 속에서 훈련을 감내하며 결과까지 만드는 장면은 멋진 영화와 같다”고 말했다.

◇2025년 IPC 정기총회를 유치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날 BDH재단과 202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정기총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 측은 2025년 IPC 정기총회 유치 및 성공 개최를 위한 후원, 2023년 IPC 선수 포럼 및 집행위원회 개최, 글로벌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위상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다.

2025년 IPC 정기총회 개최지는 이르면 올해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천=박강현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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