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낙연도 공격 대상에 포함돼
진 교수 "일단 불 붙으면 통제 안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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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불거진 ‘수박 색출’ 등 분열 양상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대표가 뒤늦게 이탈표 색출 자제를 요청하는 등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가 방관하다가 이제서야 말리는 척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거죠”라며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라는 쓴 글을 게시했다.
진 교수가 언급한 ‘이게’는 해당 글 아래 첨부한 ‘문재인ㆍ이낙연 처단 포스터까지··· 민주당 내홍 격화’라는 기사다. 해당 기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부르며 색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수박 7적 처단하자'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자당(민주당)의 당 대표를 불법조작 체포 시도하여 적폐 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하여 윤석열 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 공신’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포스터엔 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 사진과 함께 휴대폰 및 업무용 전화번호가 포함됐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표 단속에도 최대 30표가 찬성 또는 기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같은 날 저녁부터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 폭탄을 보내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이 대표는 표결 이튿날 열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고 발언했고, 4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진 교수는 이런 민주당 내 갈등 양상이 이 대표가 부추긴 결과라고 꼬집은 것이다. 진 교수는 “군중은 자기 동력을 갖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면서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 먹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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