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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민주당 내홍 속 지지율 하락…문 전 대통령도 '수박 7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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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민주당과 국민의힘 상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여러 활동이 당내 생각 차를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있죠. 이 대표의 '자제' 요청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오늘(6일) 발표된 민주당 지지율에는 이런 갈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국회상황실, 오랜만에 여론상황실로 갑니다. 오늘 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40.7%, 국민의힘 44.3%였습니다. 지난 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3.2%p 떨어지고 국민의힘은 2.1%p 오른 건데요. 2주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올랐다가 내렸고, 국민의힘은 내렸다가 올랐습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로 컨벤션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지난 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짝 결집했다가 다시 지지율이 떨어졌단 분석입니다. 체포동의안 가결·부결 자체보다는, 민주당 당내 갈등 때문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어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입니다.

[배철호/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문제는 표결 결과보다는 표결 결과 후 수박 색출이라든지 반란표 논란 등 당내 후폭풍, 이것을 수습할 당내 정치력의 부재가 지지율 급락 요인으로 좀 보여집니다. 특히 진보층에서의 낙폭은 윤석열 정부 이후 가장 큰 수준이고 당 핵심 기반인 호남, 40대에서의 지지율 하락폭이 큰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수면 위로 떠오른 당내 갈등, 대표적인 모습이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활발한 모습입니다. 온라인상에는 '수박7적 포스터'까지 등장. '수박'은 겉은 푸르지만 속은 국민의힘 상징색처럼 빨갛다는 뜻이죠. "국민의힘과 내통하고 윤석열 정권을 창출한 국민의짐(국민의힘을 비하한 표현) 첩자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터에는 '개딸'들이 주로 비판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 얼굴까지 등장했습니다. 친문계에선 '설마 이 포스터를 민주당 지지자들이 만들었겠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7적 포스터에 이름이 오른 이상민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도 뜻밖입니다. 왜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해서 지금 조용히 계시고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내놓은 것이 없는데. 그거에 대해서 뭐 7적,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전직 대통령 아니겠습니까? 아주 과한 것이다라고 생각됩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수박깨기' 집회가 있었습니다. 민주당사 앞에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손팻말을 든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여름도 아닌 초봄에 수박을 깬다고 해서 놀랐는데,, 실제로는 수박 모양의 풍선을 발로 밟아서 터뜨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언 수위는 전혀 약하지 않았습니다.

[수박들 깨자!]

[정병곤/수박 깨기 규탄대회 진행자 (지난 3일) : 우리가 왜 민주당 앞에서 이 수박 풍선을 들고 수박을 왜 깨부수러 왔습니까.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습니다.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수박들이 없어져야 됩니다. 맞나요? {맞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좋아하는 민주당 의원이라도 겉과 속이 다른 그런 의원들 다시 뽑아줄 겁니까? {아니요!}]

민주당 게시판엔 이미 강성 지지층들이 올린 청원이 도배가 됐단 소식 전해드렸죠. 가장 많은 동의가 있었던 4건의 청원이 모두 '이재명 지키기'의 일환이었습니다. 먼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 권유,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당헌25조 개정안,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명단 순인데요. 앞의 세 가지는 민주당 지도부의 답변 기준인 5만명 동의를 넘어섰습니다. 이중 당헌 25조 개정안은 다정회에선 처음 소개해드리는데요.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통령 선거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삭제하자는 내용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윤석열 정부를 촛불 시민이 퇴진시켰을 경우, 유력한 대체 후보 즉 이재명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당헌 개정 제안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 임기 중에 윤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건데, 지금으로선 여러 스텝 앞서간 걸로 보이죠.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답할지 궁금한데요. 일단 이 대표는, 이런 당내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 자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구체적으론, 체포동의안에 '가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 명단, 즉 이른바 '수박' 명단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의 더 큰 단결을 위해서 자제해달라는 취집니다.

[이재명 (페이스북 / 음성대역) :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습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만류, 이미 늦었단 지적도 나왔는데요. 진중권 교수는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거"라면서 "이제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 군중은 자기 동력을 갖고 있어서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의 만류, 처음은 안호영 수석 대변인의 입을 통해서, 두번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였죠. 오늘 기자들이 직접 만나서 관련 입장을 물었을 땐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님 결단을 촉구했는데 이에 대해서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주말에 페이스북에 내부 공격 좀 자제해달라고 입장 올리셨는데 이에 대해서 직접 또 말씀해 주시는 그런 기회가 있을까요?} … {대표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개딸들의 지금 색출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강성지지층 '개딸'들만 반발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이 대표 측, '친명계'도 재발 방지에 나섰습니다. 강성지지층을 뒷받침하는 모습인데요. 당 혁신위가 권리당원의 당내 경선 영향력을 확대하는 '혁신안'을 검토하고 나선 겁니다. ^당 소속 국회의원 평가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하고, 당 지도부 선출에도 권리당원 반영비율을 (40%->50%)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안 그래도 친명 vs 비명 간 갈등의 숨겨진 핵심은 내년 공천 문제란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죠. 당 지도부는 "당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요. 장경태 혁신위원장은, 검토 중인 건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공직은 국민에게, 당직은 당원에게'라는 것이 있고요. 당무감사는 제대로 당직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감사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해당 당원들의 여론조사가 반영돼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고요. 많은 의원님들이 큰 이견은 없이 공감하고 계십니다.]

비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친명계의 생각이죠. 결국은 당원들의 뜻을 명분으로 '이재명 지키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은 거 아니겠습니까? 아마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면 이재명 대표의 지도력이 더욱 더 견고화되지 않겠습니까? 당의 중심이 배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돼요. 당의 중심은,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반면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비명계 역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과한 면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당과 이 대표 개인의 대응은 분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대표가 잠시 물러서야 한다', '당 대표 당선 당시 77.7%라는 압도적 지지율에 매몰되선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민주당의 지금 검은 먹구름의 1차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다. 무고함을 밝히게 되면 정말 날개를 다는 격이 되겠죠. 그걸 저도 바라고요. 그러려면 이재명 대표가 잠시 뒤로 좀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나 표적을 피할 수 있으니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77.7%를 자꾸 얘기하시는데 저는 이게 정말 여기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보는 게 뭔가 쓴소리가 있는 거다, 뭔가 좀 경계의 목소리가 있는 거다, 이런 전제에 의해서 당을 운영을 했다면 조금 달라졌을 겁니다. 너무 그걸 믿고 그냥 한쪽 방향으로만 온 게 저는 이게 조금 잘못 온 거 아닌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오늘 청년 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섰는데요. 이 대표를 향해 거취를 '결단하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가까운 당 대변인과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도 모두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입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재명 대표께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이렇게 '친명' vs '비명'으로 갈라진 상태, 당분간 봉합되긴 어려워보이는데요.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하거나,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또 날아온다면, 다시금 '선택'의 순간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발표된 또다른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하면, 불체포특권 대신 이 대표가 직접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58.8%였고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따라야 한단 여론은 34.9%였습니다. 지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선 4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4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지는데, 친명계냐 비명계냐, 어떤 길이 민주당과 국민들을 위한 길일지, 정회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 지지율 하락…친명·비명 갈등에 문 전 대통령도 수박?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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