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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얼굴 공개한 전두환 손자 "비자금 세탁 공범, 수사 힘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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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한 폭로성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16일 중앙일보에 “집안에 현금이 가득 담긴 가방들과 돈봉투들을 자주 보았다”며 비자금 의혹을 언급했고, 이순자 여사와 주고 받은 메시지라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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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내에 구비된 스크린 골프장이라고 주장한 사진. 전씨는 사진 속 인물이 이순자 여사라고도 주장했다.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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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지난 14일부터 “가족과 지인들의 범죄 행각을 밝히겠다”며 SNS와 인터넷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가족과 관련한 폭로전을 시작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어머니가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중앙일보에 “나도 집안에 현금이 가득 담긴 가방들과 돈봉투들을 자주 보았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오전 4시부터(한국시각) 1시간 15분가량 방송을 진행한 전씨는 거액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일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전두환 일가가 매주 일요일 연희동 모 외국인학교 운동 시설을 대여해 다 같이 배드민턴을 쳤다. 배드민턴 선수들을 초청해 가족 단위 레슨을 받았다”며 “매주 (선수들에게) 최소 100만원씩 용돈을 줬다. 채권도 많이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머니인) 이순자가 며느리 등에게 현금으로 최대 수천만 원씩 용돈을 줬기 때문에 (가족들이) 잘 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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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어머니에 대해 올린 글들.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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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또 “어릴 적 일요일마다 전두환·이순자를 신 같이 섬기며 찾아뵀다”며 “(가족들로부터)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고,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빨갱이’의 폭동이며 우리는 국가를 부유하게 해줬다, 우린 피해자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전재용씨가 제가 아프고 친모도 우울증이 있다고 인터뷰했던데 저는 정상이다. 제게 정신병자 프레임을 씌우지 마시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자신의 친모 최모씨에 대해선 ‘비자금 세탁의 공범’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아버지 전재용씨와 새엄마 박상아씨가 바람피우는 것을 숨기기 위해 어머니에게 최소 수십억 원의 이혼 위자료와 용돈을 장기간에 걸쳐 제공했고, 어머니는 외할머니와 주변 지인들을 이용해 그 비자금을 세탁해왔다”는 것이다. 전씨는 “어머니가 이 돈으로 구매한 부동산이 한 두개가 아니다. 벤츠 등 외제차도 수시로 바꿨다. 몇 억원짜리 포시즌 호텔 멤버십도 보유했다”며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돈세탁은) 범죄는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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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는 “저희 집안이 윤석열씨가 당선됐을 때 기뻐했다”고 말했다.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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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어머니가 암 수술을 여러 번 해서 몸이 아프다”며 “전두환 측 사람들의 죄를 어머니만큼 잘 아시는 분이 없다. 어머니의 입막음을 위해 친가 측에서 해를 가할 수 있다. 어머니를 보호해야 진실이 밝혀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씨는 어머니 최씨의 얼굴을 함께 공개했다.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해 폭로를 이어가던 전씨는 “현 정부에선 공정한 수사가 안될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발언을 보고는 “저희 집안이 윤석열씨가 당선됐을 때 기뻐하던 게 생각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씨는 중앙일보에 “(집안이) 당연히 윤석열이 돼야 한다는 식의 반응이었다”고도 추가로 전했다. 2021년 11월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남은 900억원의 추징금을 법적으로 몰수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관해서는 “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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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머니 이순자 여사와 나눈 카톡과 자신이 한 마약 종류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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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씨는 가족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다들 한국에 나오라고, 사랑한다고 한다”며 “이순자씨께서 미안하다고 한국에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여사와 나눈 대화라며 메신저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전씨가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한 발신자는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 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 등의 메시지를 전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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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전씨는 자신이 최근 투약한 약물들이 “DMT, 4ACODMT, LSD, Psyclobin, 2CE, 2CB, Weed(대마초)”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한 마약 전문가는 중앙일보에 “전체적으로 환각제를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과 멀어지게 하는 약들”이라며 “자주 오래했다면 심신미약으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간에 Psyclobin이란 마약은 없다”며 “사일로시빈(Psilocybin)이 가장 유사한 이름인데, 일명 ‘환각버섯’ 성분”이라고도 덧붙였다. 전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중앙일보에 “사일로시빈이 맞다. Psyclobin은 오타”라며 “방금도 대마초를 했다”고 전했다.

김정민·이찬규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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