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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정후와 한국에 허락되지 않았던 쇼케이스… 일본 영건들이 제대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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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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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등 전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대형 이벤트들이 끝나면 그 이벤트에서 좋은 성과를 남긴 선수들의 이적료와 가치는 치솟는다. 활발하게 이적시장이 돌아가고, ‘월드컵 신데렐라’들이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흔하다.

국제 무대는 모든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각자 다른 리그에서 갈고 닦은 무대가 세계적인 레벨에서 얼마나 통하는지를 잘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수들로서는 이른바 ‘쇼케이스’의 기회라는 것이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많은 선수들이 WBC를 통해 그 쇼케이스를 치렀고,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상당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고 빅리그에 도전했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그런 쇼케이스 대상자들이 몇몇 있었다. 한국야구 최고의 타자이자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할 예정인 이정후(키움)를 비롯,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및 셋업맨인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야수 쪽에서는 젊음과 재능을 모두 지닌 김혜성(키움) 강백호(kt)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호주일본에 연거푸 덜미가 잡히며 2승2패로 탈락했다. 상위 레벨 팀인 일본전이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모을 만했는데, 정작 투수들은 제대로 나와 보지도 못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인 이정후도 중남미 팀들과 경기에서 더 강한 인상을 보여줬다면 관심이 폭발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는 놓쳤다.

반대로 일본의 유망주들은 그 기회를 얻었다. 일본은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부터 열릴 멕시코와 WBC 4강전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인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1+1로 묶어 결승 진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파로 4강전 마운드를 꾸린다.

사사키는 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지난해 일본프로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철저한 관리 속에 성장하고 있는 사사키는 앞으로 천천히 이닝 소화를 늘려간다는 계획이고, 첫 WBC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베이스볼아메리카’의 2023년 WBC 유망주 순위 1위가 사사키라면, 2위가 야마모토다. 야마모토는 이미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선발로서의 모든 것을 검증받은 상태다. 2027년 이후에나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사사키와 달리 빠르면 내년에도 포스팅을 거칠 수 있는 만큼 역시 큰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각자 마지막 WBC 등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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