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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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철벽 부부 아내가 시가에 대한 상처를 고백했다.

2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꽉 막힌 소통 탓에 제대로 된 부부 싸움조차 한 적 없는 철벽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 집에서도 이제 나한테 그렇게 안 할 때 되지 않았냐. 20년을 나한테 그랬으면"이라며 "내가 당신하고 결혼식을 올렸나, 뭘했나.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데 20년을 같이 살아도 우리 집에 와 본 적이 있냐"고 따졌다.

이어 "서운한 정도가 아니다. 며느리한테 욕하는 시아버지가 어딨냐"며 "입장 바꿔 생각해서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4살이나 먹었는데 결혼식 안 올렸다고 못 가고, 부조도 못 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시가에 가장 서운했던 일화로 "첫 번째는 아이 돌잔치 때 시댁에서 친정 식구들을 아무도 못 오게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결혼식을 안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오시지 않고, 아무것도 하시지 않은 거다. 그게 상처가 정말 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VCR을 보던 아내는 "처음에 (남편과) 같이 살 때 (시가에서) 제 나이가 한 살 많다고 반대했다. 그렇게 살다가 아이가 들어서니까 시어머니가 '애가 지워지냐'고 하더라"며 "애를 낳았을 땐 친정 엄마가 몸조리해주신다고 오셨다. 어차피 애도 낳았으니까 '사돈 어쩌구' 하시니까 시아버지가 '결혼식도 안 올렸으니 사돈이라 얘기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내는 "엄마가 아이 4살 때 돌아가셨다. 시댁에 연락했더니 '결혼식을 안 올려서 가기도 그렇고, 부조하기도 그렇다'더라"며 "하지만 명절엔 가서 맏며느리라 음식도 다 했다. 근데 시할머니가 결혼식을 안 올렸으니 밖에 나와 있으면 안 된다고 해서 방에 숨어 있었다. 그때 아이가 너무 어려서 우니까 가봐야 하는데 결혼식을 안 올렸다고 못 가게 했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나가려니까 숨어서 가라고 했다. 그때 시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나와서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결혼식을 안 올려서 그렇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그 뒤로 몇 년 간 시댁에 안 갔다. 그때 제가 스트레스로 폐결핵도 오고 응급실에 가서 산소호흡기도 꽂았다"며 "그때 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호흡기 빼고 갔다. 제가 먼저 아버지한테 '잘못했습니다'라고 빌었다. 이 정도로 했는데 남편은 아무것도 안 하더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제가 장남인데 저희 아버지도 장남이시고, 저희 아버지나 친척들이 저한테 건 기대가 많았다"며 "현재는 힘들게 살고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제 잘못인 것 같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