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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갓 쓰고 태극기 흔든 '그래미 대상'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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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해리 스타일스가 관객석에서 던져준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Lloyd Wakefield】


자신을 향하는 모든 시선으로부터 사랑받기로 작정한 팝 슈퍼스타의 공연은 이런 모습이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스타일스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타고난 아이돌'답게 공연 시간 90분 내내 관객과 눈을 맞추고 연신 손키스를 날렸다. 공연장을 꽉 채운 남녀 불문 1만5000명 관객은 그에게 홀린 채 손짓에 맞춰 소리 지르고 방방 뛰며 '해리'를 연호할 따름이었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초 그에게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안겨준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1번 트랙 'Music For a Sushi Restaurant'로 문을 열었다. 스타일스는 공연 시작부터 망설임 없이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한국이어서 가능한 즉흥 연출로 특별한 추억도 만들었다. 그는 'Cinema' 등 무대 도중 관객이 던져올린 태극기를 잡고 휘날렸다. 이어 관객석에서 건네받은 작은 갓은 자기 머리에 썼다.

관객들은 'Watermelon Sugar' 'Sign of the Times' 'As It Was' 등 히트곡이 이어지자 흥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타일스는 마지막까지 "멋지다" "믿을 수 없다"고 외치고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는 여러분이다. 오늘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화답했다.

세심한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싱가포르 공연 직후 서울,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한국 와서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등을 외쳤고, 허리 숙여 배꼽인사를 해보였다. 관객이 던져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도 마이크스탠드에 걸쳐놨다.

'아이돌의 아이돌'인 만큼 이날 방탄소년단(BTS)의 RM·슈가·뷔·정국, 블랙핑크의 로제·제니를 비롯해 에스파·몬스타엑스 등 글로벌 K팝 스타들 목격담도 이어졌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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