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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국산 미소녀 게임' 중국에도 통했다…넥슨·넷마블 주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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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선생님, 어서와요. 오늘도 제가 선생님을 경호해주겠어요!"

(블루아카이브의 '리쿠하지마 아루' 대사 일부분)

넥슨게임즈의 미소녀 RPG 게임인 '블루아카이브'가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국산 서브컬쳐 게임인 블루아카이브는 '학원도시'를 배경삼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년 출시 이후 한국, 일본, 태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블루아카이브 외 다른 국내 게임들도 중국 정부의 진출 허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반적인 게임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관련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넥슨게임즈는 전 거래일 보다 2020원(13.76%) 오른 1만6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 데브시스터즈(12.87%), 넷마블(6.3%), 크래프톤(2.4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외자판호는 해외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받는 일종의 허가증을 뜻한다.

지난 20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국내 게임을 포함한 외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외자판호 27개를 발급했다. 한국 게임으론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H5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모두의 파티 등 총 5개가 외자판호를 받았다.

그간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고수하며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빗장을 열고 한국 게임들을 대상으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지난해 12월엔 △제2의나라 △A3: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메이플스토리M △그랑사가 등 총 7개 한국 게임이 외자판호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게임들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됐고 여전히 흥행 중이다. 블루아카이브의 경우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8위를 기록 중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와 넷마블 실적에 각각 기여중인 블루아카이브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가 (외자판호에) 포함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지역 퍼블리싱은 서브컬처 게임 명가인 '요스타'의 자회사가 맡아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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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빗장 푸니…'들썩'이는 게임주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국의 판호 발급이 국내 게임사들에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판호를 발급받아 중국 서비스를 개시하면 그만큼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2660억위안(50조6000억원)이다. 직전해 대비 10% 준 것이나 판호 발급이 늘어난다면 중국 게임시장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다.

국내 게임주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고강도 금리인상, 긴축 영향으로 그간 게임주 주가는 줄하락했다. 올 하반기부터 판호를 받은 국내 게임들이 중국 본토에서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게임주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이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이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는 점은 게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각 증권사별 게임주 추천 종목으론 △NH투자증권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다올투자증권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대신증권 네오위즈, 크래프톤, 컴투스 △신한투자증권 데브시스터즈 등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라인업이 풍부하고 판호를 발급받을 게임이 많이 남은 넷마블을 대형 게임사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상승 여력이 높은 중소형 '글로벌+서브컬쳐'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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