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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세치혀' 탈북자 최금영, 아오지 충격 실화…"아내 시체 옆에서 이 짓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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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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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탈북자이자 유튜버인 최금영이 ‘세치혀’에 출연해 북한 아오지 탄광의 충격적 참상을 생생히 털어놨다. 최금영은 이날 다른 이야기꾼들을 제치고 1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1일 방송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이 출연, 아오지 탄광에서 경험했던 충격적인 실태들을 전했다.

최금영은 자신을 “아오지 탄광에서 최초로 탈북한 최금영이라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아오지 탄광이란 곳은 베일에 싸여 있다. 거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려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한에서 (누군가가) 뭘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고들 하지 않나. 아오지탄광은 북한에서도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며 “정치범과 국군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식량난이 왔을 때 제일먼저 식량배급이 끊기는 곳이 아오지였다”고 말했다.

최금영은 “아오지는 정말 비참했다. (식량이 없어서) 쥐 굴에 쥐들이 모아놓은 옥수수를 파 먹고 산에서 풀뿌리를 캐먹었다”며 “아이들이 먹지 못해 누워만 있었고, 국군포로 어르신들은 가장 타격이 셌다. 이동할 자유가 없어서 가장 먼저 굶어죽었다”고 털어놨다.

한 국군포로 부부는 결국 굶어죽었고, 이를 지켜본 그들의 아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금영은 “굶어죽기 직전 뼈만 남은 몸으로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굶어서 괴롭게 죽느니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이라며 “결국 그 아들은 다리가 잘린 채 진료소에 가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사이에 ‘밥을 달라, 나는 살고 싶다’고 외쳤다”고 전해 충격을 유발했다.

이어 “다리가 잘린 고통보다 배고픈 고통이 더 심했던 것”이라며 “그 분의 아버지는 자유를 위해 총을 들다 북한에 잡혔고, 그 아들은 밥 한 끼 못 먹고 돌아가셨다”고 슬퍼했다.

충격과 비극의 참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금영은 친구 모친의 죽음을 지켜본 실화도 털어놨다. 최금영은 모친이 곧 죽을 것 같다는 친구의 말에 자신이 먹던 국수죽을 들고 그 자리에 달려갔던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금영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친구의 모친은 이미 굶어서 미이라처럼 바싹 마른 모습으로 사망해 있었다. 충격적인 건 그 다음이었다. 친구의 부친은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죽은 아내의 시체 옆에서 최금영이 가져온 국수죽을 미친 듯이 먹었다고 했다.

최금영은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부부였지만 극한의 배고픔이 정신을 마비시킨 것”이라며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보다 국수그릇이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그곳에서 탈북한 자신에 대해선 “대한민국에 와서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지금이 소중하다고 느낀다. 불행의 깊이만큼 행복을 느낀다”고 털어놔 응원을 받았다.

이날 최금영은 크리에이터 김똘똘을 압도적인 수치로 이긴 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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