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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다리 이유? '외로워서'"곽정은 울린전남친썰 '세치혀'도 울었다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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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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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세치혀’에서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실제 연애 경험담을 고백하며 사랑의 고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약칭 세치혀)’에서는 곽정은이 멘탈 코치 세치혀로 출연했다.

곽정은은 "제가 방송을 시작한지 벌써 9년째다. 2013년에 ‘마녀사냥’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저도 많이 변했다"라고 운을 떼며 '썰'의 포문을 열었다. "2500년 전 경전을 연구하고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라고 밝힌 그는 "제가 이렇게 변한 건 두 명의 남자 때문이다.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지만 가장 아프게 이별했기 때문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고 떠났다"라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먼저 첫 번째로 이 이별을 극복한 경험을 밝히겠다. 누군가 이별을 경험하는 건 똑같다. 이별의 5단계다. 헤어지면 일단 화가 난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다. 내가 이렇게 잘해줬는데 이렇게 끝난다고?. 그래서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단계다. 그러다가 이별을 인정하고 괴롭지만 소개팅을 나가던지 한다. 네 번째는 우울해진다. 우울이 네 번째라니 억울하지 않나. 그래도 우울은 끝이 보인다. 그 다음이 수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럴 때 조용히 컴퓨터를 키고 엑셀을 연다. 엑셀 파일을 꺼내서 날짜를 적는다. 세로 축에 오늘 나의 상태를 적는다. 오늘 내가 우울했다면 4단계까지는 온 거다. 내가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수 있겠구나 싶다. 이별 과정에서 엑셀만 잘 기록해도 나를 알아가는 문이 열린다. 그 다음 연애가 훨씬 더 아름답고 평온해질 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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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곽정은은 "그 다음은 분리수거를 해라"라며 "제가 정말 사랑했던 남자친구 전남친 A에 대한 얘기를 풀겠다. 이 친구 얘기 하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 친구랑 이별하던 순간 얘기를 하려고 한다. 이별하고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선물, 사진도 아니다. 진짜 힘든 게 뭐냐면 헤어지던 날 주고받은 말들, 마지막 순간의 멘트들이다.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인데 헤어지자고 하더라. 제가 차였다. 그 순간 만큼은 너무 약자가 돼서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헤어지자고 하냐고 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잘해준 건 인정한다. 그런데 네가 좋아서 잘해준 거지 내가 잘해달라고 한 적 있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청중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는 "저는 그 사람과 헤어지면 죽을 것 같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더 만나는 게 죽을 것 같았을 거다. 결국 제 안에서 깨닫고 나니까 새삼 제 과거를 깨닫게 되더라. 나는 누군가와 헤어지고 싶을 때 어떻게 말했는가. 나는 헤어지기 위해 무슨 말이든 지어내는 사람 아니었던가. 이별한다는 건 제가 많은 이별을 겪고 40대 중반도 넘고 보니 이별은 이 친구가 나라는 집에서 짐 빼서 나가는 거다.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 짐 빼서 나가는 거다. 이사할 때 온갖 쓰레기와 먼지가 나오지 않나. ‘이런 게 우리 집에 있었어?’라고 생각하지 않나. 남는 자는 쓰레기 속에 남겨지는 거다. 저는 조용히 집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 고통에서 풀련라 수 있었다. 여러분도 마지막 잔인한 말들에서 자유로워지시길 바라겠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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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 B는 제 인생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느꼈다. 세상의 매력을 모아서 만든 사람 같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친구는 저를 속이고 양다리를 하고 있었다. 어렵고 괴로웠지만 ‘너 진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가 있어? 나한테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 그냥 알고 싶었다"라고 말해 또 한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 친구가 굉장히 초라한 표정이 돼서 이 단 한 마디가 다음 인생을 바꿔놨다"라며 "'외로워서 그랬지 뭐'라고 하더라. 정말 당황스러운 그 대답 한 마디에서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경멸도 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정말 중요한 진실을 깨달았다.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요소로 가득한, 그래서 우러른 그 사람이 그냥 초라한 사람일 뿐이었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곽정은은 "'나도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너도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나는 외로워서 너를 선택했지만 너는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속이는 선택을 했구나. 나도 내 인생 몸부림치며 살아왔지만 너도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을 뿐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니 고통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라며 현재와 같은 연구와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에 그는 "제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알려드리고 싶다. '중요한 건 멈춰 서서 가만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정말로 당신 것이었으면 떠나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건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면 세상의 득실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다음 사랑이 평온하시길 바란다"라며 생생한 경험담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해 다음 '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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