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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아가동산’ 김기순이 회장… K팝 소속사, 신나라레코드 손절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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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이브. /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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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파장이 연예계에도 미치고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아이브 정규 1집 예약 판매 공지를 올리면서 신나라레코드를 판매처 공지에서 제외했다. ‘나는 신이다’ 공개 후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과 밀접하게 연관된 신나라레코드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20일 스타쉽은 아이브 공식 팬카페에 다음달 10일 발매 예정인 아이브 정규 1집 예약 판매를 공지했다. 앨범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핫트랙스, 알라딘, YES24 등 여러 음반 판매 사이트의 주소를 안내했다.

그러나 아이돌 음반판매의 전통 강자로 알려진 신나라레코드는 목록에서 제외됐다. 신나라레코드는 주로 아이돌 음반을 판매하며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온신오핫’(온라인은 신나라레코드, 오프라인은 핫트랙스)으로 불릴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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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의 새 앨범 예약판매 공지에 신나라레코드 주소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팬의 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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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레코드가 아이브의 음반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스타쉽이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신나라레코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공지에서 판매처 링크를 제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가동산은 1982년 김기순이 설립한 협업마을형 신흥 종교다. ‘나는 신이다’는 김기순이 신도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그 위에 군림했으며 자기 뜻을 거스르는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폭행하도록 해 사망에 이르도록 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또한 김기순이 만든 수익원 중 하나가 신나라유통이라고 했다. 아가동산 탈퇴자이자 신나라레코드에서 근무했던 이모씨는 “돈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만원짜리를 쓸어 모았다”고 했다.

현재 신나라레코드 회장은 여전히 교주 김기순이며 대표이사 신옥희씨는 김기순의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김기순과 신나라레코드의 연관성이 다시 한번 환기되면서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도 벌어졌다. 아이브 팬들 역시 신나라레코드가 공지에서 사라지자 “스타쉽이 올해 제일 잘한 일” “스타쉽 멋지다” 등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가동산 측은 지난 8일 ‘나는 신이다’ 방송 중 단체를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묘사한 내용을 상영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MBC가 이를 어기면 하루 1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지급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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