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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르포]국가기상위성센터, 기후위기 돌파할 미래 기상위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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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윤재 국가기성위성센터장이 천리안위성 1호 안테나 앞에서 위성의 관제, 자료의 수신, 위성자료 방송을 위한 자료 재전송 등 기상위성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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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앞두고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전역의 온실가스 농도 정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선언한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를 지난 9일 찾았다. 국내 최고 기상위성 전문가들의 손을 거친 온실가스 감시 정보는 각국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지원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윤재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향후 온실가스 감시 위성을 개발해 전 지구적 감시역량을 높이고, 2031년 천리안위성 5호를 발사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겠다”며 미래 기상위성 청사진을 제시했다.

충북 진천.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에서 위치한 국가기상위성센터 정문을 들어서면 직경 13m의 하얗고 거대한 천리안위성 1호 안테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1년 3월 위성 임무가 종료됐지만 국내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을 상징하는 천리안위성 1호 안테나는 그 자리에 보존됐다. 2018년 12월 발사돼 운영 중인 천리안위성 2A 안테나와 함께 이곳이 대한민국 유일 기상위성 전문기관임을 보여준다. 옆에는 일본·중국 등 해외 정지궤도 위성 정보를 수신하는 안테나 3기도 나란히 배치돼, 위성강국으로 나아가는 한국의 현주소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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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재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이 현업 운영 중인 천리안위성 2A호의 3분의 1 모형으로 위성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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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상의 날, 동아시아 온실가스 농도 정보 지구촌과 공유

기상청은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인공위성이 관측한 한반도·동아시아의 온실가스 농도를 23일부터 국가기상위성센터 누리집에 공개한다. 이 자료는 유럽·미국·일본에서 운영하는 저궤도위성이 관측한 온실가스 농도를 기상청의 지상관측을 기준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분석한 것으로, 일별·월별 영상 형식으로 작년 1월부터 최근까지 자료를 제공한다.

기상위성을 이용한 관측은 지면부근에서 포집하는 기존 관측과 달리 수평적으로는 기후변화감시소가 없는 지역, 연직적으로는 관측소 상공의 전체 대기층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다.

김윤재 센터장은 “위성으로 온실가스를 관측하기 시작한 2000년 초반 관측자료까지 제공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온실가스 농도의 장기간 변화 추이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 연구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위성관측을 통해서 분석한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온실가스 농도의 변화와 이동은 분석기간의 확대와 수치모델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정확하게 규명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상관측소의 측정은 지상의 관측지점에 국한됐지만, 이제 온실가스 농도 정보는 공간적으로 확장된다. 전 세계 위성을 이용한 우리나라와 주변지역의 시·공간적인 온실가스 농도변화 분석과 국가 간 이동 경로를 이해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전 지구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하고 국가 온실가스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기상위성조정그룹(CGMS) 회원국으로서 국제적인 기후변화 감시 역할 수행을 위해 위성자료를 실시간으로 교환·활용하고 있다. 국제 공조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시 정보를 공개해 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향후 온실가스 감시 위성 개발을 추진해 전지구적 감시역량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온실가스 감시 군집위성 사전기획을 하고 내년에는 설계, 2027년 발사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에서 발생된 온실가스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배출량도 감시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계절적 변동추이를 모아 전 세계와 공유해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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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재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이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한 위성영상으로 기상현상을 분석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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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5호, 2031년 발사해 기후위기 대응해야

기상청은 2025년 개발,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사업을 기획하고 올 상반기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위성 운영기간이 오래될수록 위성 관측 성능과 신뢰도가 저하되며 천리안위성 1호 운영 분석결과 전체 장애 중 임무수명 도달 전후에 50%가 발생했다”면서 “2029년 7월 천리안위성 2A호 임무수명 도달 이후 연장운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시기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대에 더 급변할 이상기후에 대응해 천리안위성 5호는 한반도 상공을 보다 촘촘히 24시간 감시함으로써 국민안전과 국가안보 역량 강화할 것”이라면서 “2031년 이후에도 신속하고 정확한 대국민 기상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2025년 천리안위성 5호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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