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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해인,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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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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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경신하며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만에 여자 싱글 메달 전망을 밝게했다.

이해인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9.51점, 예술점수(PCS) 34.11점으로 합계 73.62점을 받아 35명 중 2위를 차지했다.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79.24점으로 1위, 미하라 마이(일본·73.46점)가 3위에 자리했다.

이해인은 이날 2020년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70.08점을 넘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10.84점을 받아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은퇴·2009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에서도 1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뿐이었고, 그가 2013년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로 10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

김연아가 은퇴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지난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유영(수리고)이었다.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가장 높은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고,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에선 트리플 플립을 실수 없이 뛰어 수행점수(GOE) 1.44점을 챙겼다.

점프 과제를 마친 이해인은 싯스핀(레벨 4,) 스텝 시퀀스(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차례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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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이 쇼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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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는데, 좋은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며 "남은 프리 경기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오고 싶었던 대회인 만큼 즐기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64.06점으로 12위, 김예림(단국대)은 60.02점으로 17위에 랭크됐다.

김예림은 첫 점프로 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져 후속 점프를 연결하지 못했고, GOE 2.36점이 깎였다.

그는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 점프를 붙여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개인 최고점(73.63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이해인과 김채연, 김예림을 비롯해 쇼트프로그램 상위 24위에 든 선수들은 24일 오후 5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차준환(고려대)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3일 오후 3시 50분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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