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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KT, ‘5G 중간요금제’ 선택지 늘렸지만…“저렴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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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만9천원 24GB 요금제에 데이터 옵션 4종 추가

34살 미만 ‘청년 전용’, 65살 이상 ‘시니어’ 요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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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와 ‘청·장년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경쟁을 통한 이용자 후생 제고를 외치는데다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새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동통신사간 요금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17일 ‘맞춤형 요금제’ 4종과 ‘영(0)청년 요금제’ 18종, ‘시니어 요금제’ 3종 등 5세대 이동통신 새 요금제 25종을 과기정통부에 신고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12월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 조치로 이용자들의 통신요금 선택권을 넓히고자 통신사들과 계층별·구간별 요금제 다양화 협의를 진행했고,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주 새 요금제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전반적으로 이용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비용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알뜰폰 도매대가 및 신설 중간요금제 4종에 대한 도매제공 계획을 제출한 점 등을 보아, 알뜰폰 사업자들과 경쟁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며 “에스케이텔레콤의 새 요금제 신고를 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여서 새 요금제를 내놓을 때는 ‘유보 신고’ 제도를 따른다. 신고 뒤 일정기간 경쟁 사업자나 이용자 쪽 반발이 없으면 자동으로 신고 처리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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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신고한 5세대 이동통신 새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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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8월 월 5만9천원에 데이터 24기가바이트(GB)를 추가 요금없이 이용할 수 있는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24∼110기가바이트 사이 요금제가 여전히 부재해 소비자 선택권이 여전히 좁다는 비판이 일었다.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의 월평균 사용량이 30기가바이트 중반대임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사용자가 24기가바이트 요금제보다 비싼 110기가바이트 또는 무제한 요금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쓸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똑같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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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오는 5월부터 5세대 이동통신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들이 추가 데이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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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은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매달 4가지 추가 데이터 옵션을 골라쓸 수 있는 ‘맞춤형 중간요금제’를 5월1일 출시하기로 했다.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들은 매달 3천원, 5천원, 7천원, 9천원씩을 더 내고 각각 13기가바이트, 30기가바이트, 50기가바이트, 75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 혜택은 베이직 플러스 본래 요금과 옵션 비용 모두에 적용된다. 6월에는 ‘영(0)청년요금제’ 7종과 ‘영청년맞춤형요금제’ 4종 등 만 34살 미만 고객 전용 요금제 11종도 출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대비 최대 50%까지 넓히고, 일반 요금제에 없는 월 4만3천원짜리 요금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65살 이상 고객을 위한 ‘5세대 이동통신 시니어 요금제’ 3종도 오는 30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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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오는 6월 34살 미만 이용자 전용 ‘영(0)청년 맞춤형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한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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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오는 30일 65살 이상 이용자 전용 ‘5세대 이동통신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한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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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사회단체 쪽에선 “요금제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더 저렴해지진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다량 이용자들만 혜택 대상”이란 지적도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어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4분의 1에 불과한 고가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만 이번 새 요금제 출시의 혜택을 볼 뿐, 원래 취지인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는 적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금과 부가서비스, 결합상품, 계약 기간 등 요금제 구조와 조건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기존 요금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단기간 안에 이야기하긴 어렵다. 알뜰폰이라는 제도가 (기존 요금 인하 필요를) 보완해준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번에는 선택지를 넓혔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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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신규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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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은 “이번에 에스케이텔레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최근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이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다른 사업자들도 경쟁적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이 커지고, 통신 산업의 혁신과 발전에 속도가 붙도록 통신 시장 구조를 개선해나가는 한편,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도 경쟁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오는 6월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도 새 요금제 출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케이티는 “고객 이용 패턴을 감안해 새로운 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국민들 눈높이를 고려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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