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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83세까지 사는데 아이는 1명도 안낳는다 [2022 한국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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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출산율 0.78명… 기대수명 83.6세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 거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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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감소 추이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인구는 2020년 정점 당시 마지막으로 0.14% 성장한 후 감소세로 전환해 지난해에만 0.18% 줄었고, 올해 하락폭을 늘려 0.2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최저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기대수명은 늘어났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7%를 넘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163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만7000명 줄었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하면서 2017년 이후 6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가 저출산 대응 명목으로 지출한 세금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약 280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출산율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과감한 대책 주문에 들어갔다.

줄어든 출생률만큼 늘어나는 사망률도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보다 5만5100명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3명으로 전년보다 1.1명 증가했다. 1984년(5.9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명당 161.1명이 사망했고, 다음은 심장질환(61.5명), 폐렴(44.4명) 순이었다.

고령화도 뚜렷해졌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45만명 증가하며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0년 증가했고 전년(83.5년)보다도 0.1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일본(84.7년)을 앞두고 두 번째로 오래 사는 나라이기도 하다.

저연령층의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고연령층으로 늘어난 기대수명에 힘입어 현재 4050세대까지 포함될 경우 고령인구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도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생산연령인구대비 고령인구 비중인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24.6명에서 2030년에는 38.6명, 2040년에는 60.5명으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저출산 고령화 추이는 가구 구성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구성비에서 조금씩 차이를 뒀다. 1인가구와 2인가구의 비중이 각각 1.7%, 0.3% 늘어난 반면,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가족 형태에서도 부부와 미혼자녀(43.3%), 부부(26.6%), 한부모와 미혼자녀(14.6%) 순으로 2000년 이후 유자녀 가구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부부로만 이뤄진 가구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낮은 혼인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도권 과밀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5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구성비는 소폭 감소를 예상했지만 인천·경기 인구가 늘어나며 2050년에는 53%의 인구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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