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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상] “연주야, 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닳도록 불러 보는 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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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기억할게] 이태원 희생자 이야기 (30) 유연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차례로 싣습니다. <한겨레>와 <한겨레21>은 우리가 지켰어야 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이 사라진 이후 가족의 삶은 어떠한지, 유가족이 알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기록할 예정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줄 유가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한겨레21> 독자 소통 휴대전화(010-7510-2154).


유연주는 사남매 중 제일 ‘똑소리 나는 아이’였다. “엄마가 야단치면 저랑 동생들은 그냥 우는데요, 연주는 엄마 기분 나아지라고 자기 방을 청소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억울한 거 있으면 말해봐’라고 하면, 저랑 동생들은 가만히 있는데 연주만 꼭 대답하는 거예요. ‘난 이걸 잘못했는데 엄마도 나한테 이걸 잘못했어’라고요. 그러면 엄마도 사과했죠.”

사이버범죄수사관이 되고 싶었던 ‘개발 꿈나무’


가끔 맏언니인 정(27)과 다퉜을 때도 사 남매의 둘째인 연주는 똑같았다. 고등학생이던 정이 연주에게 일주일 넘게 화나 있던 어느 날, 연주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쭈뼛쭈뼛 들어왔다. “언니, 내가 그렇게 행동해서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언니도 기분 나쁘다고 말 안 하고 그러지 말고 예전처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연주의 야무진 모습에 정은 부끄러워져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