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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영하 학폭 논란', 5차 공판 마쳤다…사실상 최종 공판만 남겨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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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영하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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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5차 공판을 마쳤다. 사실상 마지막 공판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영하는 24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재학 중이던 2015년 야구부 동기인 김대현(LG 트윈스)과 함께 1년 후배 A씨에게 학교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B씨는 A씨와 동기로, 이영하와 선후배 사이다. B씨는 "동기이다 보니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먼저 검찰 측 신문에서 B씨는 '이영하가 A씨에게 율동을 시키는 것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젖꼭지'라고 불렀는데 대답을 안하면 때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또한 노래도 시켰다. 율동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했던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

이영하가 자취방으로 불러 사적 심부름을 시켰는지 묻자 "음식같은 걸 사오라고 시키거나 집에서 빨래를 하라고 시켰다.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동기들에게 들은 것이다"고 말했다.

B씨는 2021년 3월경 'PD수첩'에 증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이 전지훈련 기간 중 피고인이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 박기를 시키고 마사지를 강요한 점, 눈에 띈다고 때린 점이 모두 맞는지 묻자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 박기를 시켰다. 얼차려를 시키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또한 마시지는 야간 훈련이 끝나고 나서 선배가 후배를 불러서 시켰다. 눈에 띈다고 때린 것은 말 그대로 이유 없이 때렸다"고 기억했다.

이어서 변호인 측 신문이 이어졌다. B씨는 "2015년 대만 전지훈련 당시 야수조와 투수조가 모두 같은 층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투수조 선수들이 불려나가는 것을 본 적은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대만 전지훈련 당시 투수조 선수들(이영하, 김대현 등)이 후배를 폭행한 사실을 직접 본 적이 있냐'고 묻자 "투수조와 야수조가 나눠져 있다 보니까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하지만 동기다 보니 누구에게 맞았고 얼차려를 받았는지를 공유했다. 제가 직접 본 것인지, 들었던 것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라면 갈취 사건'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B씨는 "라면같은 것을 가져갈 때 때리면서 가져가거나 안 주면 뺏거나 기합을 줬다"고 말하며 '이영하나 김대현 선수가 후배들의 라면이나 간식을 뺏는 걸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특정 선수가 가져갔다고 말씀드리기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호텔 앞에 마트나 편의점이 있어서 라면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변호인 측이 '이영하가 청소년 대표팀으로 선발돼 2015년 10월 전국체전 때까지는 학교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B씨는 "당분간 보기가 어려웠던 건 맞는데 그게 8,9월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남은 증인은 변호인 측 증인 1명이다. 재판장은 "다음 기일에 가능하면 종결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 측에 "공소 사실 중에 피고인 측이 상당 부분 증거를 제출한 것에 대해 의견 정리가 가능하다면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영하 측은 A씨가 피해를 주장하는 기간인 2015년 8월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는 증거와 함께 그해 10월 있었다고 주장하는'자취방 심부름 건'에 대해서도 2015년 6월까지만 월세를 분납한 증거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오늘 검찰 측 증인은 야수조라 저희는 증언이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대만 전지 훈련 라면 갈취 건'은 당시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으니 폭행이나 협박이 수반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또한 "피해자 A씨는 대만 전지 훈련 당시 (이영하가)다른 층에서 괴롭혔다고 증언했는데, 증인은 같은 층에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오늘 증인이 중점적으로 진술한 '별명을 부르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노래나 율동을 시켰다'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일은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인데, 그 시기에는 이영하의 알리바이가 있다"고 말하며 "재판장 측에서 검찰 측에 우리 쪽 알리바이에 대한 의견이 명확하게 없다고 짚은 점을 본다면 우리 쪽 증거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전지 훈련 사건에 대해서도 "지난 3월 3일 A씨의 동기인 증인 신문 때 실제로 이영하의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들을 했기 때문에 큰 우려는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영하의 다음 변론 기일은 5월 3일 오후 3시다. 하지만 변론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우려하며 "보통 재판보다 늦어지는 부분이 있어 걱정이다.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복귀하면 늦어지지 않나. 최대한 5월 3일에 최종 변론을 마치고, 6월초 선고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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