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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카지노’ 최민식 “배? 푸근하고 좋지 않았어요?” 너스레의 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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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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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 푸근하고 좋지 않았어요? 저도 사실 자꾸 (배가) 나오는데 괜찮나 싶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했어요.(웃음) 배우인데 외형적인 이미지에 ‘사람들이 놀라겠다’ 왜 이런 생각을 안 했겠어요.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차무식인데 괜찮지 않을까 싶었죠.”

카지노의 왕은 사실 너스레의 왕이었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디즈니+ ‘카지노’의 차무식, 최민식을 만났다. 물론 결말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게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차무식이 죽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왜 갑자기 결말이 그렇게 바뀌었냐는 질문에 최민식은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제가 예전부터 감독한테 얘기했다. 감독도 수용했고”라면서 “살면 또 찍어야 된다. 그래서 ‘강 감독, 나 좀 죽여줘’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신에서 최후의 만찬 소품 중 꽃은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라스트 신을 찍어야하니 미술 스태프들하고 모여 회의를 했는데 그거 꽃 좀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다”면서 “드라마서 보면 ‘권무십일홍이 뭔 줄 아냐, 책 좀 봐라 화무십일홍이다’ 이게 암시지 않나. 이왕이면 마지막에 시들시들한 꽃으로다가, 그런 마지막 만찬이란 예감도 있었고 강 감독이랑 다들 제 의미를 알아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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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신체 일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다만 배를 그냥 내버려 둔 이유 역시 계산했다는 게 최민식의 설명. 그는 “본론으로 들어가면 그냥 방치했다. 평범해서는 못 쓴다. 예를 들어 차무식이란 캐릭터 자체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멋있는, 수트빨 나오고 그런 것도 생각해봤지만 평범한 사내지 않나 그는”이라면서 “인생이 꼬여가지만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 남편이란 평범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저도 사실 자꾸 (배가) 나오는데 괜찮나 싶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했다”면서 “외형적인 이미지에 사람들이 놀라겠다, 왜 이런 생각을 안 했겠나.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차무식인데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차무식이 죽을 때 역시 슬로우 모션이나 몸에 총을 맞는 등 거창하고 불필요한 연출 없이 시원하게 쓰러지고 싶었다고. 최민식은 “화무십일홍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꽃이 바람에 떨어지듯 혹은 자기 꽃망울을 주체하지 못해 떨어지는 것처럼 그런 삶”이라며 “갑자기 느닷없이 가는 게 맞는 것 아닐까. 어떤 장르적 특성으로 머리에 안 맞고 몸에 맞았으면 나중에 살아나서 골프라운딩을 한다 던지 해서 ‘오옷 살아있구나’ 이럴 수도 있는데 너무 기시감 있지 않나. 화끈하게 셔터 내리자고 했다”고 시원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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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터뷰 도중 ‘다신 안 한다’라는 너스레 표현을 굉장히 많이 구사했다. 그 중 가장 강했던 ‘다신 안 한다’는 30대 연기. 최민식은 “과학의 힘이 뛰어나다길래 도전해봤는데 다신 안 한다”면서 “그냥 내 나이에 맞는 건 내가 하고 젊은 시절은 젊은 배우가 하게 할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 역시도 부자연스러웠다”면서 “이번 기회에 많이들 아셨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다가 아니라는 걸”이라고 부연했다.

촬영 현장은 쉴 새 없이 바빴다는 전언. 최민식은 “제가 오죽하면 우리가 중공군 몇 개 물리친 거냐 할 정도로 너무 많은 신을 찍어야 했다”면서 “그럼 감독이 한 2개 사단 물리쳤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발휘했다. 하루에 14신을 찍을 때도 있었다고. 영화적 촬영 호흡에 익숙했던 그 외에도 스태프들 역시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는 “스태프도 영화 스태프들이다 보니 분량이 너무나 버거웠다”면서 “하루에 14신도 찍었다. 패션쇼 하는 거만큼 하루에 옷을 7벌 갈아입고. 이런 걸 어떻게 했나 싶다”고 회상했다.

요즘 들어 서로 캐릭터가 죽이는 서사가 이젠 지겹다고. 앞으로는 좀 부드럽고 서로 정을 나누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앞서 시사회에서도 배우 이혜영에게 ‘함께 멜로물을 하고 싶다’고도 말했던 그였다. 최민식은 “뭔가 지겹다 죽이고 이런 거. 이렇게 혼돈스럽고 뭐가 진짜 옳은 건지 모르는 세상에 살면서. 뭔가가 힘든데 서로 보듬어주고 포용해주는, 정을 나누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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