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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러다 큰일날수도”...롤러코스터 타는 주가, 에코프로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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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사 거래규모 폭증
외국인 매도 물량 개인이 받아
주가하락땐 피해 규모 커질 듯


매일경제

에코프로비엠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코프로 3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 3사의 거래규모 1조 9301억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거래규모(1조 962억원)의 배까지 치솟았다. 세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34조원으로 삼성전자(376조원)의 10분의 1 이하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3사의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들어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310%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각각 150%, 100% 가량 상승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주사 에코프로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비엠과 환경관련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상장돼 있다. 23일 SK온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추진 중이다.

24일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00원(0.22%) 상승한 4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97억원, 기관투자자들은 270억원어치의 에코프로 주식을 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냈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변동폭이 가장 심했던 거래일은 지난 23일(8만9000원)이었다. 이날 장초반부터 오후 2시30분께까지 꾸준히 상승해 49만5500원에 육박한 주가는 30분새 20% 가량 하락해 40만원대에 주가를 형성한뒤 다시 10% 상승한 4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계열사들도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긴 기업으로선 주가 변동성이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간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당일 종가로 나눠 계산한 일간 변동률은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 1월 4% 수준이던 것이 3월에는 11% 수준까지 높아졌다.

에코프로의 주가 변동이 심해지는 것은 공매도 청산과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 영향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2월 이후 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다. 이 기간엔 대차잔고주수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함께 상승했다. 대차잔고주수란 투자자가 금융투자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주식 규모다.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에코프로의 대차잔고주수는 165만7720주였으나 불과 보름여만인 28일에는 288만3195주로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달 15일 148억원, 16일 290억원, 17일 997억원어치 에코프로를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3월 들어서는 대차잔고 감소(공매도 청산)이 이뤄지는 와중에 개인들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3일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총 7286억원어치 사들였다. 한 에코프로 개인투자자는 “현재 증시에서 유동성이 들어올 수 있는 분야가 2차전지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기업의 펀더멘탈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 급등 열풍을 타고 최근에는 에코프로와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이수화학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재 주가 수준이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가장 최근에 발간된 보고서(2월 3일)를 내놓은 삼성증권의 목표 주가 16만원의 3배에 가까운 45만6000원(24일 종가)이다. 한 증권사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 주가가 올해 들어 너무 급등해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제대로된 회사 분석이 불가능하고 주가 급등락 설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놓기는 쉽지 않다보니 다들 보고서를 내놓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귀뜸했다.

에코프로 그룹사가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보니 개별 종목의 증시 불확실성이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3일까지 에코프로 그룹 3사 시가총액 총합은 54.4% 증가한 반면 나머지 코스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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