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밥솥’ 대신 ‘멀티 쿠커’로 불려요... 쿠쿠·쿠첸, 1조3000억 美 시장 공략 잰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쿠쿠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밥솥 '트윈프레셔 더 라이트'./쿠쿠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쿠와 쿠첸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에서 요리를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밥솥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밥솥이 ‘멀티 쿠커’로 불리며 밥을 짓는 용도 외에 다양한 요리를 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밥솥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톱 50 중 쿠쿠 제품은 5개가 포함됐다. 쿠쿠의 지난해 해외법인(미국·베트남 등 포함)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595억원을 기록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밥솥(멀티 쿠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3590만달러(1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19년(6억180만달러)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밥솥은 미국 주방용 소형 가전 시장의 10.9%를 점유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소비자가 급증, 집밥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밥솥을 비롯한 소형 가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만든 밥솥은 대부분 압력 취사 기능이 적용돼 있지 않다”라며 “일반적으로 압력 기능은 끈끈한 밥을 짓는 데 사용되는데, 서구권에서는 끈기가 없는 밥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압력 기능은 찜 요리를 할 때 고기를 연하게 하는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데 쓸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기능이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쿠는 지난해 9월 ‘트윈프레셔 더 라이트’ 밥솥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15분 안에 취사를 완료할 수 있는 쾌속 취사 기능이 특징이다. 쿠쿠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압력 기능도 강화됐다. 이중 모션 밸브를 통해 초고압, 고화력 무압 취사가 가능하다. 귀리·퀴노아·카무트를 비롯한 딱딱한 곡물을 이용한 밥도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쿠쿠는 미국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쿠쿠 관계자는 “물을 따로 버리지 않고도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멀티 쿠커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라며 “현지 시장에 특화된 기능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쿠첸이 올해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더 핏 듀얼프레셔./쿠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첸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을 열었다. 쿠첸은 올해 이중 압력 기능이 탑재된 ‘더 핏 듀얼프레셔’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고압·무압 두 가지 압력 기능으로 잡곡밥뿐만 아니라 수비드 요리와 다양한 찜 요리를 할 수 있다. 쿠첸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한 만큼 아직은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현지인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미국 밥솥 시장의 확대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집밥 트렌드가 1인 가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특화된 기능으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