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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캠핑·호캉스·OTT…달라진 여가 문화 [코로나후일상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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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말 부담없이 가볍게' 캠핑·차박 여전히 인기
'스테이케이션 반짝' 호캉스…해외여행에 주춤
극장 기 못펴고 OTT 강세…계정공유 금지 변수
뉴시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1 캠핑카&레저페스티벌'이 열린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캠핑 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캠핑 관련 업체 40곳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카라반과 캠핑카, 루프탑 텐트, 각종 캠핑 용품과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2021.10.07.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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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코로나 때 유튜브를 보다가 입문했는데 이젠 주말마다 갈 곳을 찾는 것부터 즐겁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상현(35)씨는 3년차 베테랑 캠퍼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캠핑을 시작한 뒤 차를 한대 더 늘리면서 차박까지 영역을 넓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여가 문화의 '대체재'로 각광받던 캠핑(차박), 호캉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코로나 이후에도 여가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주말에 부담없이 가볍게' 캠핑·차박 여전히 인기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 캠핑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캠핑 이용자 수는 숙박 기준 총 523만명에 달했다. 캠핑산업 규모는 6조3000억여원, 전국의 등록 캠핑장은 2703개소였다.

방역조치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주말 등 자투리 시간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차박 캠핑 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20~50대 캠핑 경험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5%가 코로나 유행 이후 캠핑에 입문했다.

중복 응답으로 캠핑을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휴식'이라는 응답이 6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트레스 해소'가 55.8%,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가 42.3% 등 순이었다.

김씨는 "달에 한두번 주말마다 편도 2시간 내외 거리 위주로 큰 부담 없이 다니고 있다"며 "차박의 경우 텐트를 칠 부담이 적고 시간 제약도 없어서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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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여객들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해외 단체여행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오락·문화 물가가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을 기록, 1년 전보다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는 13.3% 상승했다. 2023.03.14.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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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케이션 반짝' 호캉스…해외여행 늘며 주춤


코로나를 계기로 근거리에서 짧게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스테이와 베케이션의 합성어)'이 늘면서 '호캉스'는 주된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별한 기념일에나 찾던 호텔이 친구, 가족단위로 실내에 머물며 쉬어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호캉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전체 호텔 이용객 중 특급, 4~5성 등 고급 호텔의 비중이 65%를 차지했다. 1박 평균 숙박비도 같은 시기 13만6411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마포구에 사는 최혜진(29)씨는 "영업시간, 인원 제한을 피해 친구 여러명과 오래 놀 수 있고 코로나 시기 호텔비도 싸서 자주 이용했다"며 "호캉스 퇴근하고 합류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접근성 좋은 서울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호캉스 수요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455만576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한 뒤, 1~2월 450만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최씨는 "종종 호캉스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코로나가 끝나니까 '굳이' 싶다"며 "친구들과도 올해는 해외로 나가는 쪽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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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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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기 못펴고 OTT 강세…계정공유 금지 변수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극장가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 OTT 콘텐츠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구로구에 사는 김모(34)씨도 여러 종류의 OTT 계정을 가족, 친구들과 공유해 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넷플릭스 정기 결제를 하면서 디즈니플러스나 웨이브에에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면 계정이 있는 친구에게 빌려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국내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4%는 계정을 공유해 쓰고 있었다.

넷플릭스와 함께 다른 OTT를 중복해서 쓰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중복응답 기준 쿠팡플레이 35.4%, 티빙 33.9%, 디즈니플러스 24.0%, 웨이브 22.1%, 왓챠 10.0%, 애플TV 3.4% 등 순이었다.

다만 넷플릭스가 제3자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게 변수다. 미디어연구센터 설문조사에서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응답자의 62.9%, 구독료를 나눠내고 있는 응답자의 62.8%가 '계정공유 금지 정책이 도입될 경우 해지하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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