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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3만원→15만원' 삼성이 찍은 로봇회사, 쭉쭉 오르더니 코스닥 톱10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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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닥 시총 10위, JYP·SM엔터테인먼트 11·12위로 밀어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이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오준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다족보행·협동로봇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과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정책이 맞물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시총 11·12위를 기록 중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2조5771억원)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2조5544억원)보다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지난해 말 5782억원 수준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200주(지분 10.22%)를 확보하면서 급등했다. 삼성전자 투자 전날 3만2600원이던 주가는 투자 소식과 함께 4만1550원으로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9만원대까지 오른 뒤 3월 초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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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4족 보행.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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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하며 상승 동력이 다시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총 14.99%로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추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0~60%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로봇 기술에 진심인 삼성이 투자자를 대폭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 계획으로, 로봇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총역량을 집중해 여러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투자 배경에 대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의 자동화 추진, 미래 로봇 기술개발 협력의 두 가지 이유에서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선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004년 12월 KAIST에서 한국 최초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했다.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다. KAIST에선 2020년 은퇴했으며 현재 그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인간형 2족보행 로봇을 포함해 4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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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로봇.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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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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