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이원욱, 개딸 향해 "얼굴 사진까지 조작…이제 분노조차 아까워"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명(非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항의 시위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들)’을 향해 “이제 분노조차 아깝다”고 직격했다.

중앙일보

25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사무실과 자택 인근에서 항의 집회 및 1인 피켓 시위 중인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진 이원욱 의원 페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사무실과 자택 인근에서 항의 집회 및 1인 피켓 시위 중인 개딸들의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했다. 공유된 사진에는 개딸로 보이는 지지자들이 '정치 검찰 공범인가! 내부의 적 심판하자!' 라는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는 '배신정치 이원욱 원내대표 반대 집회, 밀정 이원욱이 원내대표가 웬 말이야'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터에 집회 시간과 장소 등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을 두고 개딸들이 적극 반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올린 집회 포스터(왼쪽)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프로필 원본(오른쪽). 사진 이원욱 의원 페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원욱을 향한 시위, 조롱, 욕설…좋다. ‘심판해야 할 내부의 적’이라고 생각하니 없애기 위해 행동해야죠”라면서 “하지만 조작을 하진 말아야겠다”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의 얼굴이 담긴 프로필 원본사진을 교묘히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집회를 공지했던 앱카드에 게시된 제 사진이 악한 이미지로 조작됐다. 본래 원본사진을 입, 눈 등을 교묘히 바꿔서 이상한 얼굴로 조작했더라”며 “일부 유튜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악의적 영상을 유포하더니 이제 사진까지도 조작한다. 악마가 필요했나 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며 “어제 이재명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영화 ‘1987’에 나오는 개구진, 그러나 정말 사랑스러운 딸이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전날(24일) 오후 울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는 ‘국민보고회’에서 내부 결속을 당부했다. 그는 개딸이란 표현에 대해 “(영화) 1987에 나오는 개구진 그러나 정말 사랑스러운 딸의 의미로 쓰였던 단어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는데 혐오단어로 슬슬 바뀌고 있다. 진짜 억울하실 것 같다”며 “연구해서 바꾸면 어떨까 싶다. 너무 많이 오염됐다”고 답변했다. 후보군으로 ‘잼딸(이재명딸)’이란 표현이 나오자 “안 된다”며 “아무튼 연구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당 수습책으로 언급됐던 당직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당내 비명계는 물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이 당 내홍 수습책으로 친명계 일색인 지도부 개편을 요구해왔다. 전날(2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이 대표 핵심 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도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