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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노추’ 휴그랜트 VS 반가운 ‘브리저튼’ 레게 장 페이지, 유쾌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던전 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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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영화 ‘던전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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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극장가에 볼게 없다”고 투덜대던 관객에게 모처럼 단비같은 유쾌한 영화 한편이 개봉을 앞뒀다. 현존하는 RPG게임의 시초,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가 원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이하 던전 앤 드래곤)’는 기분좋은 웃음으로 봄날의 춘곤증을 확실히 날려준다.

‘던전 앤 드래곤’은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빌려오되 게임에 문외한인 대중이 사전 지식없이 접근해도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다.

영화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해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판타지 영화 특유의 켜켜이 쌓은 복잡한 세계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최근 DC나 마블 시리즈처럼 유치한 미국식 조크로 일관하지도 않는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볼거리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유쾌함을 반반씩 가져와 어린이는 물론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팝콘무비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영화는 거대 도시국가 네버윈터가 배경이다. 주인공은 한때 명예로운 기사 하퍼스의 일원이지만 아내의 죽음 이후 도적질을 하게 된 에드긴(크리스 파인 분)이다.

그는 피지컬 최강의 바바리안 홀가(미셸 로드리게즈 분), 소질없는 소서러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분), 그리고 사기꾼 포지(휴그랜트 분)와 팀을 이뤄 도적질로 생계를 해결하며 딸 키라(클로에 콜맨 분)을 키운다.

그러던 중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소피나(데이지 헤드 분)의 제안으로 코린의 성에 잠입했다 체포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탈옥한 에드긴과 홀가는 키라를 찾아 나서지만 소피나와 손잡고 변심한 포지에게 세뇌당한 키라에게 문전박대 당한다.

어떻게든 키라를 데려오려는 두 사람은 사기꾼인 포지가 영주 자리를 꿰찬 것이 ‘레드 위저드’인 소피나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이먼,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소피아 릴리스 분) 등과 함께 팀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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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의 한 장면.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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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던전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의 한장면.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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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능력치는 다소 부족한 주인공들이 위기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려나간다.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데드풀’처럼 정의롭지 않고 2% 부족한 캐릭터들이 사랑받듯 ‘던전 앤 드래곤’의 캐릭터들도 부족한 능력치를 다채로운 매력으로 메꿔나간다.

이들이 키라를 찾기 위해 지하세계인 언더다크에 잠입하는 과정에서 선보이는 마법과 개성 넘치는 크리처(생명체), 등 이색 볼거리는 ]단연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올빼미 머리와 곰의 괴력을 지닌 ‘아울베어’, 돌을 뿜는 ‘드래곤 라코르’,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드러지는 ‘디스플레이서 비스트’, 목표물의 뇌를 지배하는 뇌모양의 ‘로크논’ 등 상상력을 배가하는 크리처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작진은 중국 쿤밍 시의 석림(石林)에서 지하세계인 언더다크의 영감을 얻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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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던전 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에서 사기꾼으로 분한 휴그랜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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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던전 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에 출연한 ‘브리저튼’의 레게 장 페이지. 제공|롯데엔터텐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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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 로맨틱 코미디 배우 휴그랜트의 노추한 사기꾼 속물 영주로 변신한 모습도 눈에 띈다. 드라마 ‘베리 잉글리시 스캔들’에서도 노회한 정치인으로 분했던 휴 그랜트는 이 작품에서 탐욕에 가득찬 뻔뻔스러운 사기꾼 연기로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1’에서 매력 넘치는 헤이스팅스 공작으로 분해 전세계 여심을 요동치게 한 레이 장 페이지의 모습도 반갑다. 레이 장 페이지는 재미 빼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팔라딘 젠크로 분해 여전한 섹시함을 자랑한다.

각본과 연출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2013), ‘스파이더맨: 홈커밍’(2021)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조너선 골드스타인과 존 프랜시스 데일리가 맡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러미 랫챔 프로듀서가 제작진으로 함께했다.

미국의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8%를 받았다. 12세 관람가로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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