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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생성형 AI' 올라탄 MS···FANG 시대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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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왕의 귀환

오픈AI 손잡고 시장 혁신 주도

'GPT-4' 성능 구글 '바드' 압도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도약 노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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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인공지능(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생성형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AI 주도권 경쟁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른바 ‘구루’들은 생성형AI의 파급력을 GUI 적용으로 PC 시대의 대중화를 이끈 ‘윈도’나 모바일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는 어느 순간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MS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때 IT 시장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MS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iOS 등으로 독자적인 IT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을 제치고 조만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관련 기사 2면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사나흘에 한 번꼴로 신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AI 속도전’이다. MS가 지금까지 오픈AI에 투자한 금액은 120억 달러 수준으로 사실상 MS가 오픈AI의 경영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S는 최근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술을 탑재한 데 이어 생성형AI가 포함된 사무용 소프트웨어 ‘코파일럿’도 선보이며 시장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MS의 진격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체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구글이다. 구글은 21일(현지 시간) AI 챗봇 ‘바드’를 내놓으며 생성형AI 주도권 다툼에 나섰지만 오픈AI의 GPT-4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단어 맞추기 퍼즐에서 GPT-4는 96%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바드는 0%에 불과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이 혁신 경쟁에 뒤처지며 ‘두뇌 유출’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외에도 MS는 아마존이 수년째 1위를 지켜온 클라우드 시장에서 해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순위 바뀜을 노리고 있으며 ‘깃허브’나 ‘링크드인’ 같은 특화 플랫폼 서비스를 인수해 소셜 분야 전통의 강자 ‘메타(옛 페이스북)’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MS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MS는 1980년대 PC 시장에서 애플을 몰아내며 IT 업계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 후반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중심으로 IT 업계의 생태계가 바뀌자 주도권을 애플과 구글에 내준 바 있다. 최근 몇 년 새 시총 1위를 놓고 애플과 MS 간의 순위 바뀜이 몇 차례 있었지만 현재 1위는 애플이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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