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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갱신청구권도 안쓴다”…서울 아파트 전세 3분의2가 하락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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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 모습.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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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10건 중 7건가량이 직전 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하락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귀한 몸’이 되면서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도 제도 도입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2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의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순수 전세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5138건 중 3459건(67.3%)이 하락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일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 계약(보증부 월세 제외)이 1건이라도 체결된 거래의 최고가를 비교한 것이다.

하락거래 추세는 신규 입주 단지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가구가 입주한 강남구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하락거래 비율이 74.5%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목동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본격화된 양천구(73.9%)의 하락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세 번째로 가장 높은 건 지난달 1772가구 규모의 흑럭리버파크자이 입주가 시작된 동작구(71.9%)였다.

또 ▲성동구(71.4%) ▲관악구(71.1%) ▲동대문구(71.0%) ▲용산구(70.1%) 등도 하락거래가 70%대를 웃돌았다. 종로구(52.0%)와 강북구(51.3%)는 하락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고가 전세 거래가 줄고, 저가 전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1분기 전세 거래 2만9668건 중 45.5%가 보증금 4억원 이하 거래였다. 직전 4분기(37.7%)보다 거래 비중이 7.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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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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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는 작년 4분기 21.0%에서 올해 1분기 16.7%로 4.3%포인트 감소했다.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는 10.2%에서 4.2%포인트 줄어 6.0%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전셋값이 하락하고, 고금리 여파로 대출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계약갱신권을 사용하는 비중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거래 1만4082건 중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4704건(33.4%)으로 집계됐다. 갱신계약 10건 중 3건 정도만 세입자가 갱신권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제도가 도입된 2020년 8월 이래 분기 최저다.

계약갱신권 도입 초기 당시 갱신권 사용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67% 정도였으나,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45.0%)와 견줘도 11.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하락거래 비율이 가장 큰 강남구에서 갱신권 사용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강남구의 올해 1분기 갱신권 사용 비중은 29.1%였다. 전년 동기에는 70.4% 수준이었다.

또 광진구 역시 작년 1분기 67.7%에서 올해 1분기 27.4%로 갱신권 사용 비중이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순수 전세 거래의 갱신권 사용 비중은 작년 1분기 73.2%에서 올해 1분기 35.9%로 떨어졌다.

갱신권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월세의 경우 올해 1분기 28.2%만이 갱신권을 사용했다. 작년 1분기에는 50.9%가 갱신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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