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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금융주, 9% 급락했지만…매력 높아지는 증권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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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은행지수, 3월에만 9.46% 하락세

SVB 파산·CS위기에 DGB지주, 12%↓

외국인 순매도 지속에 증권주도 ‘털썩’

“금리인상 마무리…향후 증권주 매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주를 둘러싼 투심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이어지며 은행업종은 물론 증권주까지 급락세를 타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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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는 9.46% 하락하며 592.76을 기록했다. 증권 종목 14개를 편입한 ‘KRX 증권’ 지수 역시 같은 기간 9.46% 내려 575.85를 기록했다. KRX 은행지수가 편입한 DGB금융지주(139130)는 이달 12.66%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 역시 11.12%, 11.07%씩 빠졌다.

은행주는 연초만 하더라도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SVB 사태와 CS 사태가 줄줄이 터지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초 은행주 급등을 이끈 외국인이 이달에만 KB금융 2380억원, 신한지주 1950억원, 하나금융지주 690억원, 우리금융지주 52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540억원 순매도했다. SVB사태 이후 금융주를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하자 국내 증시에 투자했던 외국인도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지수 구성 종목별로도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이달 들어 11.94% 내린 가운데 메리츠증권(008560)과 유안타증권(003470)이 11.75%, 11.39%씩 빠졌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증시 부진에 더해 부동산 미분양 증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달 외국인의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한 순매도 금액은 6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1조1653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주 등 금융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SVB나 CS처럼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 중 증권 업종에 대해서는 앞으로 은행,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보는 측면이 있어 연초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은행주와 보험주의 모멘텀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주 안에서도 증권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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