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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체중 3kg 늘린 안송이 "거리 되찾았으니 올해는 메이저 우승이 목표"[주목 이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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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2개월 전지훈련하며 새 시즌 준비

비거리 증가 위해 체중 늘리고 체력훈련 구슬땀

주 5회 상체와 하체 훈련, 매일 러닝하면서 체력 다져

"13년 후원 KB금융..메이저 우승으로 보답할 것"

이데일리

안송이.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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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목표는 메이저 우승입니다.”

투어 14년 차 베테랑 안송이(33)가 힘이 실린 목소리로 2023년 목표를 밝힌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약 두 달 동안 베트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돌아와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안송이의 고민은 줄어드는 거리였다.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추지 못한 안송이는 30대로 접어든 이후 거리가 점점 줄었다. 2019시즌 244야드였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020년 이후로는 230야드대로 10야드 이상 확 줄었다. 2021년 231야드에 이어 지난해 234야드에 머물렀다.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점점 거리를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해 열린 30개 대회 중 21개 대회에 6600야드 이상의 코스에서 열렸고 6700야드가 넘는 코스도 10개나 됐다. 여자 프로 대회에선 6600야드 이상이면 긴 편에 속해 안송이처럼 거리가 줄면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해야 한다.

거리가 줄자 우승 경쟁에서도 조금씩 멀어졌다.

2019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안송이는 2020년 팬텀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뒤늦게 전성시대를 맞았다.

2년 동안 투어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으나 2021년부터는 제대로 된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다. 2021년 상금랭킹 60위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SK쉴더스 SK텔레콤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상금랭킹 36위로 마쳤지만, 톱10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9년 8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으나 지난해엔 겨우 2번에 그쳤다.

줄어든 거리를 회복하지 못하면 우승 경쟁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안송이는 전지훈련 내내 거리 증가에 중점을 뒀다.

지난 20일 수원CC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안송이는 “전지훈련 동안 일주일에 5번씩 요일별로 상체와 하체를 강화하는 근력 운동과 매일 강도를 다르게 러닝 훈련을 하면서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라며 “체중은 약 3kg 정도 증가했고 근력을 키우는 체력 훈련 효과까지 더해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보다 평균거리가 약 10야드 이상 증가했다.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에도 스윙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체력을 만든 안송이는 정교함도 무장했다. 일관된 샷 컨트롤을 위해 스윙 궤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훈련과 중심축 유지 훈련에 집중했다. 시즌 중 체력이 떨어져 스윙의 축이 무너져 샷의 일관성이 떨어졌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안송이를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는 “전지훈련을 통해 줄어들었던 거리를 되찾았고 스윙의 일관성도 찾아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훈련 성과를 설명했다.

14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안송이에겐 올해 기분 좋은 소식도 더해졌다. KB금융그룹과 재계약해 13년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KLPGA 투어에서 후원사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선수는 드물다. 현역 선수 중에선 안송이가 최장 인연의 주인공이다.

KLPGA 투어는 오는 4월 6일부터 제주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국내 시즌을 개막한다.

2주도 채 남지 않은 개막을 기다리는 안송이는 “2개월 동안 훈련을 많이 해왔고 기대 이상의 성과도 보였다”며 “지난 2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13년 동안 나를 믿고 후원해준 후원사에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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