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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6세 나겔스만 손흥민 지도할까...포체티노·지단 제치고 토트넘 차기 감독 후보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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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트넘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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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젊은 사령탑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손흥민(31)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 유력 차기 감독 후보로 꼽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하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나겔스만 감독을 수년간 지켜봤다. 조만간 그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구단은 이날 앞서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과 상호 합의로 구단과 결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1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한 콘테 전 감독은 1년4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구단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남은 시즌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을 이끌 감독을 물색 중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24일 뮌헨을 떠났다. 사실상 경질됐다. 성적 부진이 주된 이유다. 2012~13시즌부터 10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뮌헨은 이번 시즌엔 25라운드까지 2위(승점 52)에 머물고 있다. 11연패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선두는 도르트문트(승점 53)다. 뮌헨 구단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올라 있는 팀이 리그를 포함한 트레블(3관왕) 달성을 원하고 있다. 일부에선 나겔스만의 여자 친구 레나 부르첸베르거가 뮌헨 구단에 눈의 가시였다는 분석이다. 부르첸베르거는 독일 신문 빌트의 스포츠부 기자였다. 뮌헨 구단의 내부 정보가 빌트에 종종 보도되면서 나겔스만이 부르첸베르거에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부르첸베르거는 최근 빌트에서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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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과 손흥민의 나이 차는 불과 5살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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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은 경질과 동시에 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지도자로 떠올랐다. 뮌헨에서 리그를 제외한 포칼과 챔피언스리그에선 순항 중이었기 때문이다. 리그도 여전히 역전 우승 가능성이 있었기에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았다. 뮌헨의 에이스인 조슈아 키미히가 "리더십엔 큰 문제가 없었다"며 나겔스만 감독을 옹호한 것도 힘이 됐다. 여기에 뮌헨 이전 구단에서 달성한 성과도 인정받았다. 1987년생으로 만 36세인 나겔스만 감독은 2016∼19년 호펜하임, 2019∼21년 라이프치히를 이끌며 눈부신 성과를 내 '젊은 명장'으로 주목 받았다.

2015년 28세의 나이로 호펜하임 사령탑에 오르며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얻은 나겔스만 감독은 2015~16시즌 강등권에 머물던 호펜하임의 잔류를 이끌며 2016년 '올해의 독일 감독상'을 받았다.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은 2020~21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7월 명문 뮌헨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데일리 메일은 "나겔스만 감독은 뮌헨을 떠난 동시에 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가 됐다. 토트넘, 첼시(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그의 영입을 원한다"고 전했다.

무명 선수로 일찌감치 현역에 은퇴한 나겔스만은 베를린 스포츠아카데미(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 스포츠과학 전공자답게 훈련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분석해 전술을 세운다. 샤워 중에도 필기도구를 두고, 전술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수들과는 스스럼없이 지내며 팀워크를 다진다. 선수들은 같은 또래지만, 이런 나겔스만 감독에 신뢰가 깊다. 경쟁팀 감독은 그를 '전술의 여우(Taktik Fuchs)'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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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또 다른 감독 후보인 프랑스 레전드 지네딘 지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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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은 토트넘과 인연이 깊다. 레비 회장은 2021년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나겔스만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나겔스만은 토트넘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토트넘 유니폼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평소 큰 애정을 가졌다. 따라서 이번엔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나겔스만이 토트넘을 맡을 경우 손흥민과는 '형 같은 감독' 사이가 된다. 나겔스만과 손흥민의 나이 차는 불과 5살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 리스트엔 나겔스만 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등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출신이고, 지네딘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스페인을 모두 지휘한 경험이 있다. 현재 셋 다 소속팀이 없다. 하지만 이들은 나겔스만이 토트넘행을 거절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베팅 사이트 패디 파워는 토트넘 감독에 오를 지도자를 꼽았는데 나겔스만-포체티노-올리버 글라스너(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감독)-엔리케-지단 순이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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