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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황인범 ‘천금 일격’ 빛났지만… 악연 설욕 ‘다음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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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평가전서 1-2 분패

황의조 원톱·손흥민 등 2선 배치

전반 코아테스 헤더 선제골 허용

이기제 패스 살려 황인범 동점포

후반 18분 베시노에 결승골 헌납

김영권·오현규 골 VAR 취소도

한국 축구 역사에 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는 질긴 ‘악연’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고, 한국이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2로 우루과이에 발목이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마요르카)을 넘어트린 뒤 포효하는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여전히 안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6위로 25위인 대표팀보다 높다.

한국대표팀이 4개월 만에 다시 우루과이를 만났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24일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 데뷔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첫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세계일보

축구대표팀 손준호(왼쪽)가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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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시작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3952여명의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 때 조규성(전북)이 선발로 뛴 것과 다르게 황의조(FC서울)를 원톱으로 세웠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이 2선에 위치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던 발베르데가 주장 완장을 찼고 발베르데가 화면에 비칠 때마다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전반 초반 우루과이가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고 발베르데는 역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는 전반 6분 결정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후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강력한 헤더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역시 발베르데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있었다.

대표팀은 만회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벗기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가 거둬냈다. 이강인은 번뜩이는 크로스와 날렵한 드리블로 우루과이 진영을 위협하는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콜롬비아전에서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이날 맹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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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맹활약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6분 동점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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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대표팀이 반격했다. 주인공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이기제(수원)의 패스를 쇄도하던 황인범이 오른발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다시 득점에 성공하면서 달아났다. 후반 18분 우루과이의 프리킥 슛을 조현우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마티아스 베시노가 밀어 넣었다. 대표팀은 후반 27분 김영권(울산)의 헤더가 들어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실점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대신 오현규(셀틱)를 투입했다. 그는 후반 39분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강력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쉽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대표팀은 조규성도 투입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통산 10번 맞대결을 펼쳐 1승 2무 7패를 기록하게 됐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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