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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싸고 효과 빠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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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래픽. 붉은색 돌기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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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우리 몸을 즉각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 미국의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를 비롯한 기존 치료제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복용해야 약효가 있는 반면 이 분자는 몸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한 직후부터 효과를 보인다.

브래들리 맥코넬 미국 휴스턴대 약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치료 효과가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맥코넬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직후부터 효과를 발휘하며 환자 몸을 보호한다”며 “고연령층이나 면역 결핍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들에게는 더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나 목을 통해 들어와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라는 수용체에 결합시킨다. 이 수용체와 스파이크 단백질이 마치 자물쇠에 열쇠를 끼우듯 정확하게 결합하면서 사람 몸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연구팀이 찾은 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는 원리다.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와 결합하지 못하면 몸속 세포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일도 없다.

연구팀은 이 분자를 찾기 위해 휴스턴대 연구용 데이터에 저장된 150만개의 분자 정보를 분석해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의 결합을 방해하는 분자 15개를 선별했다.

그 중 ‘CD04872SC’이라 불리는 분자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는 데도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분자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면 코로나19에 감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는 우수하지만 가격이 30정에 530달러(약70만원)에 이르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 5일 안에 복용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맥코넬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분자로 치료제를 만들면 기존 제품보다 싼 가격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Biomedicines, DOI: https://doi.org/10.3390/biomedicines11030916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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