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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젤렌스키 "시진핑과 만날 준비됐다. 우크라에 초청"…중국은 원론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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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키이우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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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서 그(시진핑)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그와 대화하길 원한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 그와 접촉한 적이 있지만, 1년이 넘도록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시 주석에 초청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수도 키이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을 추진 중이나 중국 측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0~22일 시 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에 나설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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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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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찾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며 정상회담을 나눴으나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을 공식적으로 약속받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중·러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5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약속받지 못해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게 무슨 의미겠냐"면서 "이번 방문이 러시아에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번 AP통신 인터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부 수미 지역 등 최전방 지역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그간 중립적인 입장임을 강조해온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회담을 중재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지 주목된다. WSJ은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나선다면 국제 사회에서 파워 중재자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내용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관련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선 "제공할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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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전선과 멀지 않은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 국경 지대를 시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28일 이 사진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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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중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가능성 관련 WSJ 보도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잠재적으로 더 균형 잡힌 관점으로 이 문제(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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