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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청약 규제완화에 서울만 '활기'…"지방 수요 상경,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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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분양단지 모두 '완판'
지방 청약시장은 약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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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로 3월 들어 서울에 분양한 단지 세 곳은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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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로 서울의 분양 상황은 나아졌지만 지방은 여전히 저조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무순위 청약의 거주지역 요건이 폐지되며 향후 부동산 투자수요가 수도권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대다수 1순위 청약에서 물량을 소진하는 등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지방에서는 여전히 청약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분양한 서울 아파트 단지들은 양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6일부터 청약 통장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순위 청약에서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평균 19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56.89대 1까지 치솟았다. 용산구에 들어선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역시 1순위 청약에서, 강서구의 '등촌 지와인'도 2순위 청약에서 공급 일정을 끝냈다.

이같은 서울 청약시장의 회복세는 정부의 각종 청약 규제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하고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의무를 폐지했다. 또 투기과열지구에서도 분양가 9억 원이 넘는 주택을 특별공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도 사라지면서 이달부로 전국 다주택자의 '줍줍'이 가능해졌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에서 미계약된 물량을 분양하는 절차다. 분양 단지와 다른 지역에 사는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지난 22일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정부의 규제완화의 수혜를 받은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에 돌입한 뒤 3개월간 공급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다가 규제완화 직후 완판됐기 때문이다.

단지의 분양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요건이 폐지된 이후 처음 시행하는 단지로 거주지, 주택 수, 청약 통장과 무관하게 청약이 가능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단위로 수요가 확대된 만큼 투자 수요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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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며 지방의 청약 투자 수요도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는 서울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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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분양사업에 대한 전망도 지역별로 갈리는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전월 61.9%에서 이달 82.2%로 대폭 개선됐다. 반면 경남은 16.1포인트, 광주 8.6포인트, 강원 7.7포인트 하락하며 지방지역은 오히려 전망이 악화했다.

실제로 이달 분양에 돌입한 전남 '담양센트럴파크 남양휴튼'은 71가구 모집에 10가구만 청약했다. 경북 '경산서희스타힐스' 역시 6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5명 뿐이다. 경기 평택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1548가구 모집에 131건, '서희스타할스 센트럴파크'는 703가구 모집에 45건만 접수돼 모든 평형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무순위 청약의 지역요건 폐지로 향후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약 결과에 따라 지방에서는 분양 일정을 미루는 단지도 나올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며 지방의 투자수요도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는 수도권 단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지방의 경우 수요가 오히려 낮아지며 분양 시기를 미루거나 할인하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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